성경적 노동의 가치 재확인, 노동환경 개선에 노력

[ 총회장 목회서신 ] 총회 노동주일

이순창 총회장
2023년 04월 27일(목) 10:00
2023년 4월 30일은 1959년 제44회 총회에서 제정한 노동주일입니다. 노동주일을 기념하여 전국의 모든 교회가 성경적 노동의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고, 노동자들의 권리와 안전을 위해 다짐하고 노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노동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된 장기적 일자리 취업자는 2022년 대비 2055만 8000명으로 12만 8000명이 감소했습니다. 반면, 불안정한 36시간 미만 일자리 취업자는 616만 8000명으로 47만 명이나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노년층, 저소득층, 청년층 등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계층들을 위한 안정된 일자리 보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세계노동기구(ILO)가 제시한 국제기준에 크게 못 미치는 노동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노동시간과 차별적인 임금구조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의 중대한 재해를 막고 안전강화 책임을 강조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산재사고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고통받는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우리 주위에서 보게 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우리는 노동에 대한 성경적 가치를 재확인하여, 노동여건과 환경 개선 등을 통하여 안전한 직장 만들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노동을 경시하고 생명보다 이윤을 더 중시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정규직과 하청 노동자, 이주 노동자들은 여전히 고용불안과 열악한 노동환경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이웃의 고통을 돌아보는 일에서부터 시작됨을 깨닫고 함께 고민하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다시 한 번 매년 4월 마지막 주일, 총회가 제정한 노동주일을 지키면서 노동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되새기는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의 노예생활에서 해방시키셔서 축복과 자유의 땅 가나안에서 토지의 소산과 기르는 가축들이 복을 받게 하셨고, 마음껏 일하면서 하나님을 섬기게 하셨습니다.

노동의 위기, 생명의 위기 앞에서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 50:5, 롬 12:1)라는 제107회기 주제와 같이 예배가 회복되고, 정의를 물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같이 흐르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성삼위 하나님의 은총이 69노회와 9421교회 모든 성도들 위에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4월 3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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