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공감하는 기독교 문화를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4월 11일(화) 15:46
코로나19로 인해 대외적으로는 물론 교회내 행사까지 모두 중단된 상태로 3년 가까이 이어오다가 위드코로나(With Corona)로 전환되면서 올해 부활절부터는 대부분의 행사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 확산이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실상 폐지되고 마스크 의무 착용도 해제된 상태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9일 부활절을 맞이한 한국교회는 그동안 중단되었던 부활절 행사를 대부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활절 새벽예배와 성찬예식, 달걀 나누기,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 등이 이전과 같이 진행됐다.

부활절인 9일에는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한 대규모 부활절 퍼레이드가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기독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비롯해 언약궤, 우리나라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의 모습을 재연하는 등 퍼레이드가 이어졌으며, 각종 문화행사와 합창 공연 등이 펼쳐졌다.

이번 퍼레이드는 교회 내에서만 국한해서 진행됐던 부활절 행사를 일반 시민들과 함께 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이기에 환영할만한 일이다. 교회 문화를 일반인들에게 알리면서, 함께 즐길 수 있는 잔치 자리로 자리잡아 가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수용하기에는 이질적인 교회 행사로만 자리잡게 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미 한국교회는 십자가행진, 성탄절 퍼레이드 등과 같은 이벤트성 행사를 진행했지만 큰 호응이 없어 계속 이어지지 않았던 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일반인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독교 문화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모처럼 시작된 부활절 퍼레이드가 일반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을 알리는 대중성 있는 기독교 문화로 정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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