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광장에서 "부활절을 축하합니다"

한국교회 140년 역사 처음, 도심서 펼쳐진 '부활절 퍼레이드'행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4월 10일(월) 08:04
부활주일인 지난 9일, 한국교회 140년 역사상 처음 서울 도심에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어린아이들도 부활절 퍼레이드를 따르며 환호했다.
사회자로 나선 배우 신현준, MC 이지애.
퍼레이드 행렬에 눈을 떼지 못하는 시민들.
12M에 이르는 대형 인형 '예삐'.
외국인 관광개도 퍼레이드 행사에 참여해 부활을 축하했다.
놀이마당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
놀이마당에서 다양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
키다리 삐에로에게 풍선인형을 받으려고 기다리는 어린이.
퍼레이드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드는 시민들.
다양한 문화체험 마당에서 행사를 즐기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시민들.
부활절 퍼레이드 취재에 나선 외국 방송사.
"기뻐요! 부활절"

부활주일인 지난 9일, 한국교회 140년 역사상 처음 서울 도심에서 '2023 부활절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나들이에 나선 시민들은 60여 개팀, 1만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 행렬에 눈을 떼지 못하고 환호했다.

구약, 신약, 근현대, 다음세대로 구성된 이번 퍼레이드는 성경을 그대로 고증해 제작한 언약궤와 십계명 말씀 깃발, 광조동방(光照東邦) 대형 십자가 등과 언더우드, 아펜젤러 등 한국에 복음을 전한 선교사들을 태운 대형 범선 등 성경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와 복음의 역사를 담아냈다. 종교적 의미를 담은 행렬 외에도 타악기 밴드, 캐릭터 퍼포먼스, 합창단, 치어리더, 탈놀이, 외발자전거, 인라인스케이트, 태권도 시범 등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를 한껏 북돋았다.

광화문광장에서 시작해 시청광장 일대 1.7km 구간을 2시간 동안 행진하는 동안 시민들은 함께 걸으며 부활절을 축하했다.

퍼레이드 행사 외에도 광화문 광장 육조마당에는 부활절을 기념하는 다양한 놀이와 체험마당이 제공돼 시민들은 기독교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었다.

"날이 좋아 어린 자녀와 광화문을 찾았다"는 한 시민은 "아이들도 즐겁지만 어른들도 오랫만에 신나는 날"이라면서 "교회에는 다니지 않지만 부활절을 축하한다. 이런 행사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은 키다리 삐에로가 만드는 풍선인형을 잔뜩 기대하고 있었고, 체험장에서는 어른 아이 할 거 없이 투호놀이를 하면서 모처럼 신나게 웃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해피 이스터"라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특히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마스코트 '예삐'는 12미터에 이르는 대형 인형으로 제작돼 어린이와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수님의 삐약이라는 뜻의 '예삐'는 예수님의 사랑으로 자라나는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해 CTS기독교TV가 기획한 캐릭터로 이날 가장 인기있는 포토존이었다.

한편 부활절 퍼레이드를 마친 후에는 광화문광장에서 부활절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에는 에일리, 범키, 박기영, 신델라와 델라벨라 싱어즈, 하모나이즈와 합창단이 클래식과 가곡, K팝, 트로트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부활절 퍼레이드는 종교를 넘어 모처럼 모든 시민들이 함께 부활절을 축하하고 즐기는 축제였다. 그러나 이날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부활절 연합예배가 퍼레이드 행렬과 동선이 겹치면서 잠시 마찰이 빚어지는 상황이 연출돼 일부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2023 부활절퍼레이드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고 CTS기독교TV가 주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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