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마음을 만지는 기도

[ 가정예배 ] 2023년 4월 27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명자 목사
2023년 04월 27일(목) 00:10

박명자 목사

▶본문 : 사무엘상 1장 9~11절

▶찬송 : 365장



사무엘상은 엘가나의 족보를 말하며 시작한다. 이것은 엘가나가 굉장한 믿음의 가정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족보를 자세히 들여다보니 엘가나의 가정에 아내가 둘이다. 첫 번째 아내인 한나는 자식이 없고, 다른 아내 브닌나는 자식이 있다. 당시 고대 사회에서는 결혼하여 여인이 자식이 없으면 '하나님께 저주 받은 자' 또는 '하나님과 단절된 자'로 취급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나는 어떻게 하나님의 마음을 만지는 기도를 드리는지 오늘 본문 말씀을 통해 그 원리를 알 수 있기를 바라고, 또 삶에 적용 할 수 있기 바란다.

첫째, 한나는 하나님께 감정기도를 드린다(10절). 기도는 사실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실려야 한다. 한나는 "마음이 괴로워서 여호와께 기도하고 통곡하며" 감정기도를 드린다. 그녀는 기도하는 자신을 술 취한 여자로 오해하는 엘리의 질문에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이라고 설명한다. 감정의 단어들을 사용하고 있다. 이 기도가 중요한 것은 내면의 조각난 감정들을 토설함으로 주님께서 그 감정을 만져주신다. 이 기도를 드린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둘째, 한나는 하나님께 오래 기도를 드린다(12절). '오래 기도했다'는 것이 한 번 기도 하는데 많은 시간 기도했는지, 오랜 기간 동안 기도했는지 정확하지 않다. 알 수 있는 것은 그녀는 고통의 문제를 가지고 오래 기도를 드린 것이다. 오래 기도한다는 것은 신뢰가 전제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길에서 나에게 돈 만원을 요구한다. 내가 거절하면 그는 다시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녀는 내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당당하게 말한다. 이것이 신뢰관계인 것이다. 기도는 관계이고 대화이고 믿음이다. 신뢰하지 않으면 오래 관계할 수 없고, 믿지 않으면 대화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샛째, 한나는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린다(11절). 한나는 오래 기도하는 중에 하나님과 '심정이 통한 것'이다. 그녀는 누가 정죄하지 않아도 자식이 없어 고통스럽다. 자신이 아이를 갖지 못한 것은 자신과 남편의 문제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임신하지 못하게 하셨다. 브닌나는 그녀의 약점을 무기 삼아 격분시키고 괴롭혔다. 그녀의 자식 없음은 남편의 사랑과 재물로도 채워지지 않은 것이다. 한나는 이 문제의 키는 하나님께 있음을 알고 하나님 앞에 나아간다. 기도의 처음은 자신의 필요를 갖고 하나님께 나아간다. 그러나 기도가 오래되고, 깊어지게 되면 기도의 내용이 변한다. 즉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된다. 이것이 '심정이 통하는 기도'이다. "오, 하나님! 저만 아이가 없어 힘들고 고통하며 울고 있는 줄 알았는데 하나님도 이 땅에 아들이 없어 울고 계시는군요"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한나는 "아들을 주시면 그 아들을 드리겠다"라고 서원한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마음을 만지는 기도이다. 그 이후 하나님은 한나에게 세 아들과 두 딸을 더하여 주신다.

한나처럼 정직하게 토설기도와 쉼없는 기도를 통하여 주님과 마음이 연합될 때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응답하실 것이다.



오늘의기도

하나님 아버지! 마음에 참지 못할 고통을 감정으로 토설하게 하시고,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하시며, 구속사에 쓰임 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박명자 목사/소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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