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뉘 두 줄기

[ 사진과시편 ]

강석희 변호사
2023년 04월 14일(금) 10:29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응고롱고르 국립공원의 얼룩말. 탄자니아에 파송된 선교사 부부를 생각하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볕뉘 두 줄기



살짝 열린 틈새로

가느른 볕뉘 줄기가

어둔 방안 깊숙이 파고든다



인생의 십일조를 섬긴 땅에서 마주친

아이들 해맑은 눈망울이 잊히지 않아

도저히 떨쳐지지 않아



다시금 황량한 아프리카 땅으로

남은 십의 구 마저 던지려는

무모한 젊은 이들이 있으니



손에 가진 것 하나 없기에

오히려 알 수 없는 내일의 삶을

주님께만 맡기며 살아가려는

아름다운 부부가 있으니



지나가는 나그네야

눈물자욱 어린 속사정을

일일이 알 수야 있으랴만

잔잔히 전해지는 삶의 물결이

메마른 가슴에 촉촉이 스며든다



대륙의 틈새로

가느른 볕뉘 두 줄기가

아프리카 땅에 깊숙히 파고든다



*볕뉘 : 작은 틈을 통하여 잠깐 비치는 햇볕



강석희 변호사/주안장로교회 안수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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