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달걀, 나누면 안된다고요?

[ 친절한공보씨 ]

김한원 목사
2023년 04월 06일(목) 14:45
매년 부활절이 되면 아마 모든 교회에서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달걀을 예쁘게 포장해서 예수 부활을 전하는 도구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부활절에는 어김없이 달걀을 받고 나누었던 터라
대부분 그 유래나 근거에 대해서 생각해 보지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부활절 달걀을 나누는 전통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아시나요?
이에 대한 정확한 근거는 확인되지 않고 다만 여러 추측만이 존재합니다.

최근에 한 이단은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는 풍습이
이교도의 관습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부활절의 영어식 표현이 Easter(이스터)인데
이 단어가 지역과 민족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불렸다는 거죠

페니키아인은 아스타르테, 히브리인은 아스다롯,
이집트에서는 이시스, 로마에서는 비너스, 헬라에서는 아프로디테라고 불렀다는 건데요,
특히 성경에는 아스다롯으로 기록되어 있고,
아스다롯은 하나님께서 저주하신 이방 종교라는 것입니다.

고대 바벨론 사람들이 이 이스터 신이 하늘에서 떨어진 달걀에서 부화했다고 믿었고
그래서 달걀이 이스터의 상징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달걀은 교회 안에 들어온 이스터 여신 숭배 사상이라는 것입니다.

교회 안에 이단 풍습이 들어와서 '다른 복음'을 만들었다고 지적하면서 자기들 교회에 와서 성경적인 가르침대로 부활절을 올바르게 지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부활절에 달걀을 안 먹는다고 자기들이 참 기독교라는 말인가요?
달걀을 안 먹는다고 한 인간을 하나님이라고 주장하는 이단에 오라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들의 주장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정확한 근거가 없고 모두가 다 어떤 설에 근거한 것입니다.
설사 저들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기독교인 중에 그 누구도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면서 아스다롯을 생각하거나 섬기는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는 복음과 문화를 구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활절에 달걀을 나누는 것은 성경적인 복음의 영역이 아니라 문화의 영역입니다.

한동안 교회 안에서 피아노와 기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유인즉슨 술집에서 사용하던 악기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또 국악이나 전통 악기를 가지고 찬양하는 것도 금지했었습니다.
이유는 무당들이 사용하던 음악과 악기라는 것입니다.
맞는 주장입니까?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제사법을 가르쳐 주시면서
제물로 사용할 수 있는 동물을 특정해 주셨습니다.
그중에는 소도 있고 양도 있고 염소도 있습니다.
그런데 당신 이방 종교에서도 이러한 동물을 제물로 사용했습니다.
그렇다면 소나 양이나 염소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 이방신에게 제사하는 것입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얼마든지 예수님의 부활을 기념할 수 있습니다.
달걀은 여러 면에서 주님의 부활을 기념하기에 적당합니다.
먼저 단단한 껍질은 주님을 장사지낸 돌무덤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고 병아리가 탄생하는 것은,
죽음을 이기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달걀을 가지고 부활의 의미를 나누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주안에서 사랑하는 여러분,
올해의 부활절은 코로나가 종식되고 처음 맞는 뜻깊은 날입니다.
교회마다 부활절을 기념하고 알리기 위해서 꼭 달걀이 아니더라도
여러 의미 있는 사역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죽음을 이기시고 생명을 주신 것을 기념해서
헌혈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어떨까요?
또 부활절에 성만찬 예식을 베풀면서 주님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부활절 카드를 만들어서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올해의 부활절에도 주님의 은혜가 넘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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