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둘람 기도

[ 가정예배 ] 2023년 4월 14일 드리는 가정예배

양동휘 목사
2023년 04월 14일(금) 00:10

양동휘 목사

▶본문 : 시편 142편 1~7절

▶찬송 : 363장



다윗이 사울 왕의 딸 미갈 공주와 결혼한 후에도 변함없이 충심을 다하여 사울 왕을 섬기며 헌신을 다했다. 그러나 사울 왕은 다윗을 볼 때마다 미움과 증오가 끓어올랐다. 다윗이 자신의 왕위를 빼앗아갈 거라는 의심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윗만 생각하면 머리가 지끈거리고 아파 왔다. 그때마다 악령이 그를 괴롭혔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횡설수설하고 정신이 오락가락하며 헛소리를 지껄이고 고함을 질러댔다. 그럴 때마다 다윗이 급히 수금을 들고 연주를 하고 찬양을 하면 악령이 떠나가고 정신이 온전해져서 마음이 편안 해졌다(삼상16:23). 사울은 이로 인하여 더욱더 다윗을 시기 질투하고 미워서 죽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어느 날부터인가 악령을 핑계로 다윗을 죽이기 위하여 창을 던졌다(삼상18:10).

다윗도 처음 몇 번은 사울 왕이 악령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창을 던지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다윗은 사랑하는 아내 미갈 공주를 두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질질 끌며 도망하여 아둘람 굴 깊은 어둠 속에 웅크리고 앉아 울부짖었다(1,2절). 그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아는 체하는 사람도 없고, 도와줄 사람도 없고, 음식을 가져다주는 사람도 없고, 마음 놓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찬양할 곳도 없다. 내면 깊은 곳에서 원통함과 앞으로 닥치게 될 환란 근심 걱정이 스멀스멀 새어 나와 하나님께 부르짖어 간구할 수밖에 없었다(3~4절). 오른쪽을 보아도, 왼쪽을 보아도, 앞을 보아도, 뒤를 보아도 위로받을 곳이란 전혀 없다. 그러기에 다윗은 위를 볼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5절).

사방팔방이 다 막혀 있다면 하늘을 바라볼 때다. 하나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할 때다. 땅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바라보면 망할지라도 하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살아날 길이 열리게 될 것이다.

다윗이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였더니 그와 함께할 의로운 사람들을 붙여 주셨고, 마침내 칠흑 같은 어둠에서, 감옥 같은 깊은 수렁과 웅덩이에서 건져 반석 위에 세워주셨다(7절). 다윗이 사울 왕을 피하여 홀로 외롭고 쓸쓸하게 숨어 있다는 소식을 접한 형제들과 친척들과 원통한 사람들 사백 명이 다윗을 찾아와 자신들의 우두머리로 세운 것이다(삼상22:1~2). 무리는 다윗이 도피하는 동안 생사를 같이하는 전우요, 친구요, 신하요, 신앙 공동체가 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사울이 망하고 다윗이 왕이 되는 영광의 자리에까지 함께하였고, 다윗 왕국의 초석을 이루는 일등공신이 되었다.

원통함과 우환과 슬픔으로 인하여 앞뒤좌우가 다 막혀 아둘람 굴과 같은 캄캄한 곳에 있는가, 하늘만큼은 열려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윗처럼 하나님께 원통함과 우환가 아픔을 다 쏟아내시어 부르짖어 기도하라. 원통함이 변하여 감사가 되고, 우환이 변하여 희락이 되고, 슬픔이 변하여 찬양이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



오늘의기도

아둘람 굴과 같이 캄캄한 곳에 갇혀도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고 부르짖어 기도함으로 다윗처럼 다시 일어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양동휘 목사/진해성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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