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설 '여성위원회' 양성평등 정착에 전력

여성위 정책세미나 '여성사역 활성화' 모색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3월 27일(월) 09:45
한국교회 내에 양성평등의 문화가 정립되도록 하기 위한 노력이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총회 특별위원회인 여성위원회(위원장:양재천)가 지난 3월 24일 연동교회에서 정책세미나를 개최하고, 여성사역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는 여성사역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총회 특별위원회로 여성위원회를 조직한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참석해 여성의 권익 증진에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했다.

여성위원회는 4년 만에 재신설됐다. 2013년 제98회 총회에서 신설됐지만 이후 제104회기에 양성평등위원회로, 제105회기에 인권및평등위원회로, 제106회기에 동성애대책및양성평등위원회로 명칭이 계속 변경되며 제기능을 수행하지 못하다 이번에 다시 조직됐다.

정책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정민량 목사는 시무하는 대전성남교회의 경험사례를 들어 현실성이 반영된 양성평등 실현안을 제안했다.

대전성남교회는 창립 55주년을 맞던 2010년 장로 10명을 모두 여성으로 선출하기로 결정하고 실제로 성사시켰다. 이를 통해 당회원 3분의 1을 여성이 차지했다.

당시 생소한 일련의 과정이라 내부적으로 찬반 의견이 엇갈렸지만, 여성장로의 시대적 필요성이 계속 주지되며 결국 공감대를 얻었다. 그러면서도 선출 후 여성장로에 대한 시각이 성도들에게 다소 낯설어 정민량 목사는 이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여성장로들이 자리매김하도록 교회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전했다.

정민량 목사는 "성도들의 시각이 변화될 때까지 주일예배 기도를 계속해서 여성장로들이 맡게 했다. 이것은 그동안 남성장로들만 눈에 익은 성도들에게 여성장로도 있다는 것을 각인시키는 일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 목사는 여성리더십 활성화에 대한 제안으로 "목회자들과 당회를 장악하고 있는 남성장로들의 여성리더십에 대한 긍정적 의식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여성지도자들도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한 실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발제자로 나선 여경순 목사(기쁨의교회)는 여성사역 빌드업을 위한 제언을 했다. 여 목사는 여성사역 빌드업의 우선조건으로 교회와 노회와 총회에서의 평등한 문화 정착을 꼽았다.

여 목사는 "여성장로, 여성목사를 배출하여 당회나 노회, 총회 등에 참석하게 하는 평등한 제도를 만들어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노회 내 여성 사역자들의 결정권 참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 목사는 총회 여성 정책의 변화를 이끌 방안으로 △여성사역자들이 자신의 사역현장인 시찰회와 노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것 △각 노회에서 총회 여성위원회 상설위원회로의 전환을 위한 헌의를 계속하는 일에 협조할 것 △노회 여장목회 모임을 시작해 연대를 경험하며 서로의 끈이 되는 통로가 될 것 △여성위원회 운영지침의 내용 공유와 노회별 실천방안을 구체적으로 구상할 것 △예장통합 여성연대 기구를 조직할 것 △여성사역자들의 소그룹을 활용하고 활성화 할 것 △예장통합 여성대회 개최 등을 제안했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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