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아! 어디 있느냐

[ 가정예배 ] 2023년 4월 5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철웅 목사
2023년 04월 05일(수) 00:10

이철웅 목사

▶본문 : 창세기 3장 8~13절

▶찬송 : 149장



구약의 제사와 신약의 예배 형식은 엄청나게 다르다. 창세기에 나타난 제사의 모습도 모세를 통해 율법을 받은 이후의 제사와 다르다. 특히 오늘날 예배의 시작인 예루살렘 교회의 예배와 현대의 예배 형식도 다르다. 그러나 예배의 형식은 변하더라도 예배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 본문은 최초의 예배의 모습을 통해 예배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동산을 거니시는 여호와(8절)" 이 말씀에서 예배의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데, 예배란 하나님과 만남 그 자체이다. 특히 어떤 특별한 날이나 시간에만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아니었으며, 정해 놓은 장소에 가야만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아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언제 아담과 하와를 찾아올지도 알 수 없었을 것이다. 즉, 에덴동산을 산책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일방적인 선택이므로 아담과 하와는 언제든지 준비가 되어 있어야 했다. 따라서 매일의 삶 자체가 바로 예배자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과 아담의 이런 일상에 문제가 발생했다. 하나님께서 동산을 산책하시는데도 아담과 하와는 나타나지 않았고, 도리어 숨어버렸다. 하나님은 아담을 향해서 "네가 어디 있느냐"라고 부르셨다. 이 질문은 단순히 아담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보는 차원을 넘어선 것이다. 아담과 하와는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기 때문이다. '낯'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현존을 가리키고, '피한다'라는 말은 하나님과 교제를 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숨었다'라는 말은 단순한 당황이 아닌 깊은 죄의식을 의미한다. 아담과 하와는 언제나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과 교제했지만, 죄로 인해 하나님 앞에 나아올 수 없게 되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다시 하나님과 만남의 자리, 곧 예배의 자리에 세우고자 원하셨다. 하나님께서 전적으로 베풀어주시는 에덴동산에서의 청지기의 삶을 살아가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기를 원하셨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의 죄를 속죄하는 번제가 필요했다. 2천 년 전 인간의 몸을 입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은 바로 우리의 모든 죄를 대속하기 위한 희생 제사였으며, 이 제사로 우리는 에덴동산에서처럼 언제든지 하나님을 만날 수 있게 되었던 것이다.

어떻게 하면 우리의 일상이 예배가 될 수 있을까? 범죄 하기 이전의 아담과 하와가 에덴동산에서 자신들은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관리하는 관리자, 청지기로 세우셨다는 사실을 늘 인식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매일의 삶이 바로 하나님의 동산을 관리하는 관리자로 인식하며 살아가는 일이다. 그리고 이런 삶을 위해서는 매일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를 해야 한다. 특히 고난주간을 지나면서 우리와의 만남을 위해 하나님께서 지급하신 대가가 얼마나 엄청났다는 사실을 깊이 묵상하며, 어떤 환경에서도 우리와 함께하셔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주님을 찬양하는 예배자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삶 속에서 주님의 십자가 고난을 묵상하는 예배자 되어 인생의 시련과 역경 속에서도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삶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철웅 목사/정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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