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 12년째...회복 가능성 희박

월드비전, 유엔 등 시리아 아동들과 가족들의 참혹한 현실 알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3월 17일(금) 07:43
[월드비전_정책브리프]시리아 전쟁 12주기.


시리아 전쟁 12주기를 맞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지난 15일, 시리아 아동들과 가족들의 참혹한 현실을 알리는 정책 브리프를 발표했다.

2013년부터 시리아에서 활동하고 있는 월드비전은 "장기화된 시리아의 분쟁이 오늘로 12년째를 맞으면서 전쟁 외에는 아무 것도 경험하지 못한 채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많은 시리아 아동들은 국제 사회에 의해 잊혀질 위험에 놓여 있다"면서 "특히 지난 2월 발생한 대지진으로 시리아 주민들의 고통은 증가하고 있고, 아동들은 더욱 취약해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의 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시리아에 살고 있는 640만 명의 아이들 중 200만 명 이상이 현재 학교를 다니지 않고 있으며, 이 중 40%가 여자 아동으로 이들은 조혼의 위험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폭력과 고통을 경험하거나 목격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최근 콜레라 발병 외에도 보건 시설과 학교, 국내실향민 캠프에 대한 공격은 모든 시리아 아동의 생존과 미래를 황폐화시키고 있다. 월드비전이 지난 2011년 시리아 전쟁 10주기를 맞아 발표한 보고서 '경제적 손실과 파괴된 아동의 삶'에 따르면 10년간의 전쟁이 가져온 경제적 손실은 한화로 약 1322조로 추정되며, 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그 동안 아동들이 기본적인 교육과 보건 서비스 부재로 받은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그 손실액은 2035년까지 한화 약 1545조(1조 7천억 달러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 시리아와 튀르키예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85만 명 이상의 아동들이 삶의 터전을 떠나야만 했고 또 다른 고통과 트라우마를 증가시켰다.

월드비전의 시리아 대응 총 책임자인 요한 무이(Johan Mooij)는 "우리는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규모의 처참함을 보지 못했다"면서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큰 만큼 생존자들이 회복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수 있으며,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인도적 지원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고 그들의 삶이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북부 시리아에서는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뿐만아니라 시리아는 12년간의 분쟁으로 전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대지진 이전에 약 1530만 명, 전체 인구의 70%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고 90%가 빈곤선에 못 미치는 소득 수준으로 살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시리아인 약 1210만 명이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약 300만 명이 굶주림에 빠질 위험에 처해 있다고 경고하며 인도주의적 지원의 긴급하다고 강조했다. 시리아는 현재 세계에서 식량 불안이 가장 높은 6개국 중 하나다. 특히 시리아를 강타한 대지진으로 북서부에서는 45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수천 명이 노숙자가 되었다. 10여 년간의 분쟁과 폭력으로 사회 제반 서비스, 인프라, 주택 및 생계 시스템은 이미 위기가 존재해왔으며 최근 지진으로 인해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유엔은 지난 15일 시리아 내전 12주기를 맞아 "위기에 위기가 닥쳐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이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사회의 관심에서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면서 시리아 난민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후원을 당부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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