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도 높이기 위한 과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3년 02월 21일(화) 16:44
한국교회는 여전히 일반인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 2008년부터 3년 단위로 조사해서 발표하는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 2023년 결과 친근감과 호감 모든 부분에서 불교와 가톨릭 보다 뒤처진 점수를 받은 것이다. '신뢰하는 종교'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톨릭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3위인 불교와 0.8%p 차이만을 보였다.

문제는 일반인들이 한국교회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한국교회를 신뢰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 10명 중에 2명 정도만이 '신뢰한다'고 답을 한 반면에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0명 중에 7명이 넘었다.

여론조사는 현재의 시점에서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추이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이번 자료를 볼 때에도 결코 미래가 밝지 않다. 2008년 처음 조사당시 '신뢰한다'가 18.4%로 시작해 2020년(31.8%)을 제외하고는 20% 안팎에 머물고 있다. 특히 '신뢰하지 안는다'는 응답은 48.3%에서 74.0%까지 높아져 교회에 대한 일반인들의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결국 오늘 과제는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수 있는 노력이다. 비기독교인은 교회의 외면만을 보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그들에게 보여지는 외면을 바꿔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하고 있는 한국교회의 내면을 뒤집어 보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지난해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어서 동해안 산불피해 주민을 위해 진행한 '사랑의 집짓기'가 긍정적 반응을 보였던 것을 기억한다.

신뢰를 잃은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고, 한국교회가 잘하고 있는 것을 홍보하는 역할도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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