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우리가 이런 각오로 이 시대를 살아간다면.....

[ 주간논단 ]

최무열 목사
2023년 02월 22일(수) 10:00
오늘날 우리 사회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이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다양하게 들려오고 있다. 서울의 초등학교까지도 신입생이 없이 폐교한다는 소식, 저출산률이 세계 최고로서 2050년 후 사라지는 나라 서열 1위가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는 소식, 게다가 코로나로 인하여 1만 교회 이상의 교회가 없어졌다는 소식과 더불어 코로나 이후에 교회학교가 없는 교회가 70%에 이르러 한국교회의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소식 등 세상 어느 한 곳도 희망의 소리가 들려오지 않고 있다.

세상이 이렇다고 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교회들까지도 그저 넋을 놓고 세상의 순리에 순응하며 살아가야 할까? 결코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과 교회들은 어떻게 이 위기를 극복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일까? 필자는 그 해답을 한 목사님의 경험에서 찾아보려 한다.

어느 교회를 섬기는 목사님에게 그 교회 권사님이 어느 분이 예수를 믿기로 했으니 심방을 가자고 하셨단다. 두 분이 심방을 가는 길에 그 권사님이 예수를 믿기로 한 분이 전직 조폭 두목이었다고 하시는 바람에 목사님은 깜짝 놀라며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정작 그 분을 만나고 보니 체구도 작고 온순한 분이셨다. 아니 이런 분이 어떻게 조폭 두목이 되었느냐고 물으니 어릴 때부터 친구들 사이에 작다고 왕따를 당했는데 싸움할 때마다 죽기를 각오하고 했더니 아무도 자기를 이기는 사람이 없었고 결국 조폭 두목까지 되었다는 얘기였다. 그러면서 '무슨 일이든지 죽기 살기로 하면 당할 장사가 없습니다'라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렇다. 무슨 일이든지 죽을 각오로 하면 해 내지 못할 일이 없고 이루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성경에도 등장하고 있다. 사무엘상 14장에 보면 블레셋이 이스라엘을 공격하여 이스라엘은 풍전등화의 상태에 있었고 아무도 그 강력한 블레셋을 대응할 사람이 없어 벌벌 떨고 있었다. 이 때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 그의 병기든 자에게 블레셋 진영으로 들어가 그들을 치자고 제안하게 된다. 그들은 겨우 두 명에 불과하였고 이것은 참으로 무모하기 그지없는 행동이며 승산 없는 싸움이 틀림없었다.

요나단은 왜 이렇게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인가? 그것은 확신 때문이었다. 먼저는 하나님께서 이 싸움에 나와 함께 하신다는 확신이요, 국가와 민족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이 한 몸 던져도 가치 있는 일이라는 확신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또 병기든 자는 왜 죽음을 불사하고 요나단의 뜻을 따르겠다는 것인가? 그것은 감동 때문이다. 병기든 자는 요나단이 갖고 있는 그 확실한 믿음에 감동되었고,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요나단의 진정성에 감동되었기 때문에 마음을 같이 하여 따르겠다고 했던 것이다. 마음을 같이 하여 따르겠다는 것은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고 함께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였던 것이다.

그렇다. 비록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가 위기의 시대이며, 한국교회가 아무리 위기 가운데 있다 하더라도 우리 목회자들이, 그리고 우리의 성도들이 이러한 각오로 살아간다면 얼마든지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다시 한번 한국교회의 번영과 영광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다. 우리 신앙의 선조들도 한결 같이 이 거룩한 각오 즉 일사각오(一死覺悟)의 정신으로 한국교회를 일으켰던 것과 같이 이 거룩한 한국교회의 전통이요 또한 정신적 지주인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목회자들은 목회하고 성도들은 목회자들을 신뢰하며 따를 때 주께서 참으로 기뻐하시는 한국교회로 회복시켜 주실 것을 확신하는 바이다.



최무열 목사·대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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