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목회 협력' 머리 맞댄 한국과 해외한인 교회

'해외한인교회 교육과목회협의회' 제14차 대회 열려

신동하 기자 sdh@pckworld.com
2023년 02월 17일(금) 10:25
본교단을 비롯해 한국과 해외한인 교회들이 연대하는 '해외한인교회 교육과목회협의회 제14차 대회'가 열렸다.
【 제주=신동하 기자】한국과 해외한인 교회들이 '교육과 목회' 분야의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해 한국기독교장로회, 미국장로교회, 해외한인장로회, 미국개혁교회, 캐나다장로교회, 재일대한기독교회, 뉴질랜드장로교회, 호주연합교회 등이 공동 연대하는 '해외한인교회 교육과목회협의회'(회장:조영철)의 제14차 대회가 제주도 샬롬호텔에서 15~17일 개최됐다.

이 모임은 1997년 공동 연대하는 교단 목사들이 미국에서 모여 교육과 목회를 위한 공동의 관심사와 사업을 협의하고자 조직됐다. 이후 2년마다 세계 디아스포라 교회 지역을 돌며 세미나 형식의 대회를 개최해 왔다.

이번 14차 대회 주제는 '디아스포라, 홈커밍!' (이사야 60:1~4)으로 열려, 디아스포라 교회의 교육과 목회에 대한 협력방안이 주로 논의됐으며, 함께 참여하는 교단들의 최근 동향도 보고됐다.

개회예배에 설교자로 초청된 예장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고독하고 외로운 광야에 살면서도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에 역사가 일어나고 생명이 약동하는 신령한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며, "요즘 시대는 말은 많은데 말씀(성경)이 없다. 우린 말이 아닌 말씀을 따라 살아가야 하며, 우리 후세대에게 이러한 구원의 진리를 전해야 하는 것이 목회의 기본방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의 기조를 알리는 주제강연에서 림형천 목사(잠실교회)는 "세계가 더욱 글로벌화하고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으며 본국의 교회와 전 세계에 흩어진 디아스포라 교회들의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본국의 교회를 객관화시켜주기도 하고 다양한 도전을 준다. 예수살렘 교회와 안디옥 교회의 동행처럼 서로는 세계선교의 동반자로 역할을 하며 글로벌 크리스천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일에도 공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정병준 교수(서울장신대 교회사)가 디아스포라 교회의 성서적이며 신학적인 배경을 밝히면서 한인 디아스포라 관점에서 본 한국의 교회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정 교수는 한국과 해외한인 교회의 협력방안에 대해서는 "한국과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들은 디아스포라에 대한 성경공부와 선교신학적 학습이 선행되어야 하며,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사에 대한 연구가 적극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발제를 맡은 한세욱 목사(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 사무국장)는 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과제를 제안했다.

한 목사는 "평화통일을 위한 근거를 이데올로기가 아닌 하나님의 말씀에 의지해서 찾아야 한다.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민족공동체의 화해와 연합을 지향하는 평화통일에 대한 성서의 고백을 묵상하고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대회 참석자들은 폐회하며 신앙 고백이 담긴 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팬데믹과 교인 감소의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며 주어진 복음적 사명에 최선을 다하고, 차세대에게 신앙의 유산을 물려주며 함께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힘쓰는 디아스포라가 되고, 하나님으로부터 보냄 받은 각자의 땅에서 창조된 환경의 지혜로운 관리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한반도를 비롯하여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평화가 실현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기도와 행동에 동참하고, 제주 4.3사건의 아픔과 100주년을 맞이한 일본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의 역사적 사실과 함께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서로에 대한 어떠한 종류의 차별이나 억압이 있어서는 안됨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신동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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