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교회협, 이 땅의 화해와 변혁 위한 과제 모색

NCCK-EKD, 16~20일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 개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3년 02월 16일(목) 17:47
"화해와 평화를 향한 버겁고 멀고 먼 여정에 주님께서 함께해 주십시오."

한국과 독일 교회가 이 땅의 화해와 변혁을 위한 공동의 과제를 모색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와 독일개신교교회협의회(EKD, 의장:안나 니콜 하인리히)가 16일부터 20일까지 한국기독교회관을 비롯한 국내 선교 현장에서 '제10차 한독교회협의회'가 진행 중이다.

2011년 독일 뷔텐베르크에서 열린 9차 한독교회협의회 이후 12년 만에 대면 모임을 가진 양 협의회는 제11차 세계교회협의회(WCC) 독일 칼수르에 총회 이후 협력과제인 평화와 인권, 생태 분야 등의 의제를 중점으로 한반도 평화와 연계한 각 교회의 상황과 실천 계획을 공유했다. '화해와 변화를 위한 대리자로서 교회의 역할'을 대 주제로 다양한 강연과 디아코니아 및 DMZ 등의 현장 탐방을 기획하며 지속적인 연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16일 양 단체 관계자 및 에큐메니칼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비상시국 평화기도회'로 열린 한독교회협의회는 한국전쟁 정전 70년을 맞아 한반도에 평화가 가득하기를 소망하는 기도로 시작됐다. 양국 청년과 협의회 관계자들이 2022년 한반도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을 통해 전쟁 위기가 고조된 한반도와 상황을 위해 중보했고, 모든 참석자들이 각자의 기도문을 작성해 한반도 지도에 붙여 공유하기도 했다.

기도회에서 평화의 인사를 한 이홍정 총무는 "세계적인 냉전 상황 속에서 분단을 경험한 독일 형제 자매와 분단 국인 한국교회가 한독협의회의 이름으로 다시 만나게 돼 가슴이 벅차다"라며, "평화를 위한 여정에 독일교회가 변치 않는 우정과 연대를 보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번 한독협의회가 양 교회 간의 연대의 열매를 더욱 구체적으로 맺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독일 참석자를 대표해 인사한 프랑크 코파니아 목사(EKD 해외선교국 총무)는 "유럽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여전히 전쟁 중인 가운데 직접적인 경험과 상황적 아픔을 느끼고 있다. 독일이 앞서 통일을 경험했지만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있다"라며, "한독협의회가 평화를 위한 소망을 함께 나누고, 염려와 걱정을 줄일 수 있는 에큐메니칼 여정의 우정을 지속적으로 나누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도회 후에는 이삼열 박사(대화문화아카데미)와 데틀레브 크노헤 총무(독일 헤쎈나싸우 에큐메니칼센터)가 개회 강연을 통해 NCCK와 EKD의 에큐메니칼 50년사를 조명했다. 특별히 협의회에서는 △독일 통일 33년, 비판적 성찰과 전망 △88선언 후 한국교회 평화통일운동 성찰과 과제 △한반도 평화통일 운동과 에큐메니칼 공동체의 역할 △21세기 디아코니아 사역의 전망과 도전 등을 주제로 한 강의가 이어졌으며, 소외된 이웃과의 연대 방안, 에큐메니칼 청년운동과 오늘의 과제를 제시하는 패널들의 발표가 이어져 다양한 협력 과제를 제시했다. 이외에도 WCC 제11차 칼스루에 총회에 대한 평가와 함께 한반도 종전평화캠페인 등을 위한 활동 계획을 공유하며 양 협의회 간 이해와 우의를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개회 강연을 한 데틀레브 크노헤 총무는 "현시대가 계속해서 변화하며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는 매우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라며, "한독교회협의회가 분단국의 특수한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을 모색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