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 Y칼럼 ] 김지유 ③

김지유 청년
2023년 02월 15일(수) 11:04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세상에 어떻게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낼 수 있을까 고민한다. 그리고 얼마 전, 나에게 그리스도인의 이웃 사랑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생겼다. 그 생각은 노방전도를 나갔다가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계신 할머니와 아저씨를 만나며 시작되었다. 특히 할머니와는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할머니께서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행동은 예수님을 닮지 못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보며, 가장 사랑이 넘쳐야 할 교회 공동체가 이웃을 품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교회 내에서 세력다툼이 일어나 갈라서는 모습 때문에 기독교에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계셨다. 하지만 내가 만났던 할머니를 포함해 기독교에 반감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의 공통점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행동'으로 인한 것이었지 예수님 때문이 아니었다. 이것이 우리가 세상에서 선을 행하며 말과 행동을 신중하게 해야 하는 이유이다. 우리의 말과 행동으로 교회의 이미지와 예수님의 이미지가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 청년부에는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사역팀, '사랑나눔팀'이 있다. 청년들이 주체가 되어 교회 밖의 소외된 계층을 위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2022년에는 제3세계 유아를 위한 배냇저고리 만들기와 연탄나눔을 진행했다. 조그마한 배냇저고리를 바느질하고 끈을 다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가 이 옷을 입을 아기를 생각하며 기쁜 마음으로 서툰 바느질을 이어 나갔다. 직접 만든 옷을 입을 아기와 아기의 부모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기도 했다. 또한 80여 명의 청년들이 모여 구룡마을에서 연탄나눔 봉사를 하였다. 우리 교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구룡마을. 아직도 연탄으로 어렵게 겨울을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가까이에 있는데 내가 참 이웃에게 관심이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탄을 나르고 있는 우리에게 찾아와줘서 너무 고맙다고, 복 받을 거라고 말씀하시는 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더욱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이러한 섬김의 자리에 함께하며 또 한 가지 느낀 것은 섬김이 보여 주기식이 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 댓가 없는, 크신 사랑을 넘치게 받고 있기에 우리가 받은 사랑을 또 다른 누군가에게 나누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언제 어디서든 섬김과 나눔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귀한 공동체가 되기를 바란다.

김지유 /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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