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달려갈 시간

[ 졸업권설 ] 총회 직영 7개 신학대학교 총장 권설 모음

한국기독공보
2023년 02월 08일(수) 09:54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의 학위수여식이 2월 17일까지 잇따라 열린다. 목회지를 향해 혹은 세상을 향해 떠나는 졸업생들에게 전하는 각 대학 총장들의 권설을 요약·게재한다. / 편집자 주


"등불은 언제나 희미해지면 안돼" - 장로회신학대학교 김운용 총장

유난히 어려움이 많았던 상황에서 학업을 감당하시고, 영광스러운 학위를 받으시는 분들께 깊은 축하를 드린다. 그동안 밤을 지새워가며 경건과 학문 훈련에 힘쓴 것은 주님을 더 잘 섬기고, 맡겨주신 사명을 더 잘 감당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주께서 보내시는 곳으로 달려가야 할 시간이다. "눈물을 흘리며 오늘 씨를 뿌리는 사람은 기쁨의 노래를 부르며 추수할 것입니다." 우린 복음의 일꾼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고 씨 뿌리는 사람으로 살라.

씨 뿌리는 비유와 등불의 비유 등 주옥과 같은 가르침이 끝났을 때 주께서 말씀하셨다. '저편으로 건너가라!'(막 4:35). 저편이 얼마나 먼지, 거기에 가면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설명하지 않으시고, 몸이 피곤하다고, 한밤중 항해는 힘들다고, 배가 작아 폭풍을 만나면 위험하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에서 주님은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주님을 위해, 교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저편으로 가라! 오늘 우리도 116회 졸업생을 사역의 현장으로 파송한다. 평양 땅에서부터 시작한 그 복음의 경주, 주님 다시 오실 그날까지 중단할 수 없는 그 경주를 이어가도록 여러분을 보낸다.

하지만 오늘의 영적 기상도는 어둡다. 옛 선조들은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상황을 '절체절명'(絶體絶命)이란 표현을 사용했다. 신체 일부를 잘라내고, 목숨을 걸어야 하는 위태로움을 뜻하는 말이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그런 상황을 표현하기 위해 한 단어를 사용했다. '아포리아'. 빠져나갈 방도가 없는 막다른 골목,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문제 상황을 뜻하는 말이다.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아포리아 상황에 대한 원인과 해결책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들은 복음에서 그 답을 찾았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의 피 묻은 십자가의 복음… 그래서 그들은 그것에 생명을 걸었다. 여러분은 어두운 세상과 인간 상황에 대한 답을 가지고 있는가?

리더는 어두움 속에서도 빛을 보는 사람, 땅을 걸어가면서 하늘을 보는 사람, 천상의 노래를 인간의 언어로 담아내는 사람이다. 하나님의 세계와 신비를 보고 떨림을 가진 사람이다. 잿빛 세상에 '찬란한 영혼의 색채'를 입히는 사람이요, 어둡고 캄캄한 밤하늘에 영원의 별을 그려 넣는 사람이다. 캄캄한 밤하늘에 별을 그려 넣듯 어두워진 세상에 복음의 영원한 빛을 그려 넣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우뚝 서라. 등불이 언제나 희미해지면 안 된다.


"하나님 의지하며 순종하는 일꾼 되길" - 호남신학대학교 최흥진 총장

몇 년 만에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학위 수여식을 갖고 졸업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호남신학대학교에서 경건과 학문으로 훈련을 받고 이제 사역지로 나아가는 여러분들의 노고를 진심으로 치하하며 축하드린다.

호남신대는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교회와 사회를 이끌어가며, 세계 선교를 헌신할 영적 지도자를 양성하는 선지 학교이다. 또한 100여 년 전 이 땅에 와서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신 선교사들의 신앙과 헌신 그리고 복음의 열정을 배우며 훈련하는 학교이다. 이분들의 신앙과 삶의 자취와 정신이 살아있는 선지학교에서 교육받고 사역 현장으로 나아가는 졸업생 여러분들은 건강한 신앙인으로, 초기 선교사들의 주님과 교회를 향한 사랑과 헌신과 그리고 희생의 정신을 본받아 한국교회와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영적인 지도자의 역할을 잘 감당하시기를 부탁드린다.

학교 설립자이신 조지 톰슨 브라운 박사님은 한국선교이야기라는 책에서 당시의 한국 상황을 이같이 설명한다: "선교 사역은 사람의 힘으로는 불가능한 사역이다. 자료와 정교한 계획, 그리고 희생적인 헌신이 있다 할지라도,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고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나의 영으로만 된다(슥 4:6) 하신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대로 우리의 힘이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국사회는 급격한 변화가 왔다. 기독교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다. 선교 현장은 여러가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톰슨 브라운 박사님의 말씀처럼, 우리의 힘만으로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온전히 감당할 수가 없다. 하나님이 도우시고 이끄시고 함께 하셔야 가능하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고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의지하며,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일꾼이 되기 바란다. 또한 이 나라와 민족, 교회를 사랑하며, 복음의 사역에 헌신하는 사역자들이 되기 바란다. 그러할 때에 하나님은 여러분을 통해 계획하신 큰 일을 이루실 것이다.

끝으로 여러분의 모교인 호남신학대학교를 더욱 사랑하고, 기도하며 깊은 관심을 가져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학교는 여러분들을 위해 늘 기도하며, 여러분의 사역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동문들이 자랑스러워하고 자부심을 갖는 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다. 다시 한번 모교인 호남신학대학교를 위해 늘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며, 권설을 마친다.


"믿음만이 희망, 하나님 함께 하실 것" - 한일장신대학교 채은하 총장

무려 3년 만에 참석 인원을 제한하지 않고 학위수여식을 거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3년 우리는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을 지나 왔고, 점점 심화되는 개인주의와 맞물려 사회적 거리두기가 모든 영역에서 일※상화된 듯하다. 하지만 이런 나 홀로 문화가 점점 대세가 되면서 우리 사회에 인간의 고독과 소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최소한의 인간관계마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안타까운 현실이다.

요즘 새롭게 등장하는 것 가운데 '사람 도서관'이 있다. 이 도서관은 덴마크에서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시작된 운동으로 책만이 아니라 '사람'도 대여해 주는 곳이다(현재 시흥시에도 있음). 내가 빌린 사람과 정해진 시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스템으로,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자신의 값진 시간을 기부해 도서관이 운영된다고 한다. 이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나 홀로 문화가 자연스런 사회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반증하지만, 동시에 여전히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사람만이 삶의 근간이요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해 준다고 하겠다.

1997년 옥중에서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외친 박노해 시인은 2011년 개정판에서 여전히 "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라고 천명한 바 있다. 맞다. 그런데 사람만이 희망이 되려면 결국 무엇이 있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최소한 사람 사이의 믿음이 있어야 사람이 희망이 될 수 있다. 나와 너 사이에 그 믿음과 신뢰가 부족할 때 인간관계가 어려워지고 인간은 점점 고립되고 피폐해지고 말 것이다.

우리가 기독교적 믿음을 갖는다는 것, 그것은 곧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존재와 우리를 향한 그의 선하신 인도하심을 믿는 일이다. 그 믿음은 단지 하나님에 대한 믿음만이 아니라 이웃에 대한 믿음, 그리고 나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전적인 믿음이 합해진 것으로 이 세상의 길을 찾는 이들에게 희망이 된다.

여호수아에게 들려주었던 하나님의 말씀,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겠다"(수 1:9)는 약속이 여전히 유효하기에 우리는 하나님을 믿고 그분께 기댈 수 있다. 그리고 그 약속이 우리의 믿음이 될 때 이 세상에서 이웃과 함께 힘있게 살아갈 수 있다.

신실하신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믿음, 그리고 우리가 함께 하는 가족과 친구들과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오늘 세상 밖으로 던져지는 졸업생들 위에 오늘과 내일의 큰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십자가 위에 바로 서면 사명도 완성될 것" - 영남신학대학교 권용근 총장

지나온 3, 4년을 반추해 보면 우리는 코로나가 무엇인지도 모른 체 코로나 시대를 지나왔다. 설렘과 기대보다는 두려움과 불확실성 앞에 우리는 만나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면서 움츠림과 갇힘의 상황 속에 예배도 정상적으로 드리지 못하고 수업도 제대로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 교회와 사회는 여러분을 코로나 졸업생으로 명명하고 제대로 배우지 못한 세대로 바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 교실에서 어느 세대보다 귀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먼저 코로나 교실은 하나님의 능력을 절대 신뢰하고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나가야 하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사실 우리는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었다. 그렇게 대단하다는 의료 기술도 속수무책인 것을 보았다. 마스크로 재갈 먹이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말보다는 기도가 중요하고 사람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가운데 하나님과의 친밀성이 중요함을 보게 되었다. 그러므로 사람에 대한 기대나 믿음보다는 하나님에 대한 절대 믿음을 가지고 그분에게 고충을 토로하며 여러분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또한 코로나 교실은 '만남'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였다. 코로나는 우리의 모든 만남을 방해했다. 예배도 수업도 대면으로 할 수 없었다. 다행히 줌이 나오고 LMS 체제가 마련되어 소통의 길이 열렸지만 역시 사람은 함께 만나 희로애락을 공유하고 살아가는 것임을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매일 매일 내 앞에 전개되는 만남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전심을 다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하나님에게 드리는 예배는 공동체가 하나님을 함께 만나는 예배가 되게 하여 떠나간 성도들을 돌아오게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은 지금 코로나의 끝자락을 보면서 졸업을 하게 된다. 코로나 교실에서 배운 여러분은 하나님에 대한 절대 믿음으로 사람들 속에서 사명을 따라 생명을 다해야 할 것이다. 생명은 사명을 위해서 있고 사명을 감당하면 생명도 완성되는 것이다. 예수님은 구원의 사명을 위해 우리 가운데 오셔서 죽기까지 하시고 십자가 위에서 생명을 다 이루셨다. 여러분도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 증거를 위해 더욱 더 낮아지고 십자가 위에서 바로 서게 된다면 사명도 생명도 완성이 될 것이다. 이제 졸업을 하고 학교 밖의 험난한 길을 걸어가는 여러분에게 임마누엘의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가는 자리마다 승리하시길 지속적으로 기도하면서 여러분들로부터 들려올 승리의 소식을 기다리겠다.


"기름부음 받은 자의 삼중직을 붙들라" - 대전신학대학교 김영권 총장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선지동산에 올라 소정의 과정을 마치고 교정을 떠나 새로운 사명의 첫 걸음을 내딛는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진심어린 축하의 마음을 전한다. 교정에 첫걸음을 들일 때를 떠올려 보길 권한다. 누군가는 소명이 무엇인지 모호한 가운데 질문이 그치지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는 확신했던 그것이 전혀 다른 성격의 고백으로 바뀐 경험들도 있었을 것이다. 누군가는 여전히 소명을 열린 미래에 두고 이끄실 하나님께 '전적위탁'이라 정의내린 이들도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제 하나님의 뜻에 더 넓게 눈을 뜨고 그 뜻에 응답하는 자리가 여러분이 머물 곳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제 그 구체적인 실천에 한 걸음 더 들어가게 될 여러분을 파송할 시점이라 여겨 목양의 본분인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의 직무를 충실히 감당하길 바라며 격려의 마음을 담아 몇 가지를 권하고자 한다.

첫째, 여러분에게 부여된 선지자적인 사명에 충실하길 바란다.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 부재의 현실을 살아간다. 그 같은 현실의 삶에 하나님께서 임재한 현실을 볼 수 있도록 신앙의 눈을 여는 일에 안내자로서 충실에 기하길 바란다.

둘째, 여러분에게 부여된 제사장적 사명에 충실하길 바란다. 말씀과 기도로 말미암아 자신을 위해, 교회공동체를 위해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살아내야 한다. 그 삶엔 희생적 헌신의 삶이 불가피하다. 그리스도의 희생이 우리를 위한 희생이었듯 우리의 희생은 누군가를 위한 희생이 되어 주 오실 길을 예비하는 길임에 감사할 수 있는 사명자들이길 바란다.

셋째, 여러분에게 부여된 왕같은 사명에 충실하길 바란다. 일찍이 우리의 주되신 그리스도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섬기는 리더십으로 본을 보이셨다. 이는 통치자의 소통의 자리가 어디인지를 명시해 준다. 그들의 일상이 머문 곳, 그들의 허물이 드러나는 곳이다. 그곳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필요로 하는 곳이기에 그렇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들을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다. 듣고 말하기에 능통하길 바란다.

끝으로 이를 위해 끊임없이 배우는 학생의 본분을 벗지 말라. 이제부터는 새로운 학습환경과 학습방식이 요구된다. 기도로 지혜를 구하고, 말씀을 듣되 우리 시대의 언어로 청취하려 하며, 모든 목회적 상황과 변화하는 세상을 신학의 언어로 말하기를 위해 지금까지 익힌 신학하기의 실제와 심화과정으로 더 깊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부디 '신학의 실종'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말며 신학자이자 목회자의 두 정체성 모두를 조화롭게 취하길 바란다.


"초점 있는 사역자가 되길" - 부산장신대학교 허원구 총장

선교사였으며 풀러신학교의 교수였던 로버트 클린턴 박사는 그의 책 '영적지도자만들기'에서 시간선(TIME LINE)이란 용어를 사용했다. 하나님이 한사람의 지도자를 만들기 위해 시간선을 이어서 준비하시는데 오직 자기에게만 주어진 주권적 토대 위에서 먼저 내면과 인격의 성장을 이루시고 내적 성장과 함께 사역의 성장을 체험하게 하신다. 결국은 모든 사역은 존재로부터 흐른다고 했다. 그러나 한 사람의 지도자에게 모든 것을 명령하지 않고 궁극적인 한 초점을 발견하도록 우리를 이끄신다.

나의 은사와 모든 삶의 경험과 준비를 통해 나를 통해 이루시기를 원하는 한 가지가 바로 초점이다. 모든 것을 다하려는 것은 결국 하나도 이루지 못하는 결과에 도달하게 된다. 오늘 졸업하는 여러분들은 이제 출발선에 섰다.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기초 위에서 내적인 성장을 이루어 왔다. 이제 사역의 현장으로 나아갈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하려고 하지 말라. 사역을 계속하면서 주님이 꼭 나에게 맡기신 초점을 발견하라. 다른 사람이 한다고 같이 하지 말고 주님이 내게 맡기신 일을 하라. 가고 싶은 곳으로 가지 말고 주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가라. 하고 싶다고 일하지 말고 주님이 내게 부탁한 일을 하라.

때로는 주님께서 여러분을 외로운 광야로 보내기도 하실 것이다. 그래도 가야 한다. 거기에는 에디오피아 간다게의 내시 같은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빌립은 한 사람을 만난 것이 아니라 한 나라를 만났다. 화려한 사역지,구름같이 모이는 군중을 꿈꿀 수 있겠지만 더 귀한 것은 주님이 나를 보내시는 곳에 가서 주님이 만나게 하신 한사람이라도 기쁘게 가서 섬기는 사역자이다. 이땅에서 이어질 우리의 시간선은 너무 짧다. 이것 저것 다 하려고 하지 말고 주님이 내게 맡기시고 내가 잘 감당할 수 있는 바로 그 일을 하자. 바울의 초점은 선교였고 한경직 목사님의 초점은 민족복음화였다. 나의 초점은 무었인가? 선교적 목회든지 복지목회든지 상담이든지 약자돌봄의 목회든지 주님께서 불러 시키는 일을 발견하고 그것을 초점으로 삼아 기쁨으로 감당하는 사역자들이 되기를 바란다.

"부름받아 나선 이 몸 어디든지 가오리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라"는 단순한 찬송이 아니다. 여러분의 고백이 되어야 한다. 힘있게 이 찬송을 부르며 주님이 보내시는 곳으로 가서 주님이 만나게 하시는 사람을 만나 주님이 시키는 바로 그 일을 기쁨으로 감당하는 영광스런 시간선을 이어가길 바란다.


"복음의 빚진 자로 세상의 빛 되길" - 서울장신대학교 황해국 총장

코로나 3년 동안의 열악한 환경을 다 극복하고 오늘 졸업을 하게 되어 축하드린다. 코로나 이후 세계정세는 급변하고 교계의 환경도 만만치 않다. 코로나 이후 아직까지 교회에 돌아오지 않은 성도가 우리 교단에서만 24%가 된다니 이는 우리의 목회현장이 얼마나 열악한가를 보여준다. 교회는 이전에도 시련과 고난이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다 극복하고 오늘의 교회가 된 것이다. 우리의 목회현장이 아무리 열악해도 교회를 이끄시는 분은 성령 하나님이시기에 우리는 그 하나님을 바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졸업하는 여러분에게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

첫 번째는 참 복음의 일꾼이 되시기를 부탁한다. 최근에 메타인지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메타인지는 어떤 것을 안다고 했을 때,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삶으로 살아내는 능력을 말한다. 데이비드 디살보(David Disalvo)는 "내가 알고 있다는 느낌뿐 아니라 그것을 남에게 설명하고, 살면서 보여주는 지식만이 참지식이고 내가 쓸 수 있는 지식이다"라고 했다. '구사비진(求似非眞)'이다. 이는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니라는 뜻이다. 복음을 비슷하게 알아도 안 되는 일이지만 복음을 삶으로 드러내지 않으면서 복음을 진짜로 안다고 할 수 없는 일이다. 여러분은 비슷하게 흉내만 내는 일꾼이 아니라 참 복음의 일꾼이 되기를 부탁한다.

또 한 가지는 최근 CEO들 사이에서 자주 언급되는 '업스트림(Upstream)'이라는 말의 의미이다. '업스트림'은 상류라는 말인데 문제가 발생하여 엄청난 비용과 희생을 지불하면서 처리하는 것을 다운스트림이라고 한다면 사고가 나기 전에 사전 예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업스트림'이라고 한다. 하나님의 일이나 교회의 사역도 항상 문제가 발생한 다음에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사전 예방하거나 미리 대비하는 것만큼 유익한 것은 없다. 구약의 예언자들은 무너진 영성을 지적하면서 다가올 하나님의 나라를 예언했다. 이는 엄밀한 의미에서 다가올 심판에 대한 예방이나 선제적인 대비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의 선지 동산에서 훈련받은 여러분들은 이 사회와 한국교회의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고 예언자적 역할, 즉 '업스트림'의 사역을 감당하는 종들이 될 수 있기를 부탁 드린다. 우리가 어느 곳에 놓이든 바울처럼 복음의 빚진 자로 산다면 그 빛은 비록 작아도 위대한 세상의 빛을 이룰 것이다. 여러분의 나아가는 길 위에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시길 축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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