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전망 어두워도 교회는 세상의 '희망' 돼야

연합기관 및 주요 교단 신년 메시지 발표
전쟁·한반도 평화 위기 고조·경기 침체 속에서도 신앙 수호 강조
"어려움 불구, 세상과 다른 교회 모습 보여 소망 될 것" 격려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3년 01월 02일(월) 10:26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2023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교회가 올 한해 전세계 평화 위기와 한반도의 고조된 갈등, 기후위기와 경제난 속에서도 희망을 주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이순창 총회장과 주요 교단,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들은 신년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관계 긴장, 한반도 위기 고조, 기후위기, 세계적 경제난 등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 가운데 몰아 넣고 있지만 하나님께서 새롭게 부어주실 은혜와 축복을 바라보면서 믿음으로 전진해 나아가자고 격려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이순창 총회장은 신년 목회서신을 통해 "올해는 3년 가까이 계속되어 온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첫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총회장은 목회서신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폭우 희생자, 태풍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10·29 참사 유가족 등의 고통을 언급하고, 한반도 긴장 고착화와 기후위기를 극복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하며, "예배 공동체를 회복하고 세상 가운데에서 그리스도의 제자도를 실천하는 교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 신년 목회서신 전문 2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는 신년 메시지를 통해 "신 냉전적 국제관계 속에서 러시아의 일방적인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발발한 전쟁, 대만에 대한 중국의 침략 야욕, 일본의 반격능력 보유를 위한 군사화, 한반도에 고조된 전쟁 위기, 기후위기와 세계적인 경제난으로 인해 더 깊어져가는 양극화 현상, 계속되는 변이로 인한 코로나 19의 확산, 노사 간 분쟁과 손실에 따른 법적 책임 문제, 발목을 붙잡힌 인권문제 등은 우리를 매우 불안하게 한다"며, "지금은 어두움이지만 곧 밝은 아침이 오리니 어두움의 일, 어두움에 관계된 것 모두 벗어버리고, 그리스도의 빛의 갑옷을 입어야 한다. 새로운 역사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구원과 심판을 바라보며 새해를 출발하는 한국교회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간절히 소원한다"고 기원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대표회장은 "계속되는 코로나19와 전쟁, 재난, 경제 침체 등 많은 일들이 우리를 걱정과 근심 가운데 몰아넣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가 굳건하게 설 수 있었던 것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 여러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우리 1000만 그리스도인들이 삶의 자리에서 세상을 밝히는 작은 등불이 되어 다시금 꿈과 희망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나아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권순웅 목사도 팬데믹, 이태원 참사, 경제적 어려움, 러-우크라 전쟁, 북한 미사일 도발, 포괄적 차별금지법 입법화 추진 등으로 한국사회가 험난한 파도 속에 있다고 지적하고, "어두움은 하나님의 빛을 만날 기회이며, 험난한 파도는 파도를 밟고 오시는 예수님을 붙잡을 기회이고, 부흥을 이룰 기회"라며, "모든 어렵고 힘든 문제는 하나님의 샬롬을 만나고 우리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믿는다"며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2023년이 1903년 원산대부흥운동의 시작이 된 하디 선교사(R.A.Hardie)의 영적각성 120주년임을 상기시키면서 "복음의 감격과 역사는 계속 반복되어야 한다. 120년 전의 영적각성이 오늘의 사건이 되어야 한다. 올해는 한국교회에 주어진 영성회복의 기회"라며, "현재 우리 사회에 스며있는 패배의식을 걷어내고 영성회복으로 소망을 보여주는 시대의 대안이 되는 교회회복이 절실하다. 교단들 간의 협력으로 화해와 일치의 모델을 보여주는 교회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주헌 총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사회는 더욱 단절되었고, 교회공동체는 전 세대를 아우르며 큰 타격을 받았다. 디지털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와 경제 침체, 곳곳에서 들리는 전쟁의 소문과 사고로 인해 많은 이들이 희생되고 또 많은 이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예수님과 동행하며 성결의 복음을 크게 외칠 때, 잃어버린 백성들이 돌아오고 구원의 때가 이를 것이다. 우리의 믿음이 세상을 구원하며 우리를 향한 세상의 신뢰가 교회를 부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장종현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연합을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교회가 분열과 갈등을 멈추고 말씀으로 하나가 될 때, 우리 사회도 하나가 되어 밝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며 "여전히 세상은 불안하고 갈등과 정죄의 문화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가 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교회부터 하나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우리 사회의 통합에 앞장서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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