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달력에는

[ 가정예배 ] 2023년 1월 10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상형 목사
2023년 01월 10일(화) 00:10

이상형 목사

▶본문 : 누가복음 9장 57~62절

▶찬송 : 495장



오늘 본문에는 예수님과 대화하는 세 사람이 등장한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예수님을 따르기에 앞서 뒤를 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첫 번째 사람이다. "어디로 가시든지 나는 따르리이다"(57절). 얼핏 보기에 귀한 결단이고 칭찬받을 만한 고백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를 칭찬하거나 격려하지 않으시고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58절)라고 말씀하신다.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정치적인 메시아로 여기고 있었다. 자신의 꿈과 야망을 이루어 주실 분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한 그에게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길은 더 좋은 집을 얻는, 즉 세상부귀를 얻는 길이 아닌 아예 집이 없는 고난의 길임을 알려주셨다. 즉, 그러한 마음으로는 주님을 따를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세상욕망이라는 뒤를 돌아보고 있는 것이다. 주님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그러한 것을 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열심히 따를지라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돌아서게 된다. 사도 바울처럼 그리스도를 얻기 위하여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기는 고백에 이르러야 한다.

두 번째 사람이다. "나로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 주님을 따르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다. 아버지를 장사한 뒤에 따르겠다고 한다. 자식으로서 마땅한 도리인 것 같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에게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라고 말씀하셨다. 주님을 따르는 길, 즉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일보다 더 중하고 시급한 일은 없다는 말씀이다. 하나님의 달력에는 항상 오늘이 적혀있지만 마귀의 달력에는 항상 내일이 적혀있다. 마귀는 언제나 내일부터 하나님을 따르라고 한다. 그 속삭임에 넘어가면 늘 제자리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예수님은 내일이 아닌 바로 오늘 지금 따라가야 한다.

세 번째 사람이다. "주여 내가 주를 따르겠나이다 마는 나로 먼저 내 가족을 작별하게 허락하소서" 가족과의 작별인사를 한다는 것은 가족의 동의를 얻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의 축복 가운데 예수님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는 모든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서 따르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한 그에게 예수님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나님의 나라에 합당하지 아니하니라"라고 말씀하신다. 농부는 뒤를 돌아보며 쟁기질을 하지 않는다. 앞을 바라보며 나아간다. 그래야 똑바른 밭고랑이 만들어진다. 설령 뒤에서 실패를 했을지라도 앞을 바라보며 나아가는 자는 실패자가 아니다. 실패와 실패자는 엄연히 다르다. 성공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앞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미 손에 쟁기를 잡았으면 부정적인 일이든 긍정적인 일이든 다 뒤로 하고 오직 주님을 향해 앞으로 나아갈 때 비로소 온전히 주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 수 있다. 하나님의 달력에는 언제나 오늘만 있다.



오늘의기도

주님의 부르심 앞에 뒤를 돌아보지 말고 손에 쟁기를 잡은 자 같이 앞만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상형 목사/새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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