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2월 23일(금) 12:51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낮은 곳으로부터 성탄축제'를 열고, 유독 춥고 소외된 겨울을 나는 노숙인들을 초청해 예배하고 선물을 나눴다.

살을 에는 혹독한 추위가 몰아친 지난 22일 오후. 안양노숙인쉼터 희망사랑방 앞으로 하나 둘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순식간에 긴 줄이 늘어섰다.

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고 칼바람까지 매섭게 부는 맹추위였지만 600여 명이 넘는 노숙인들이 교회가 '성탄선물'을 준비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이순창)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신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며 '이웃과 함께하는 낮은 곳으로부터 성탄축제'를 열고, 유독 춥고 소외된 겨울을 나는 노숙인들을 초청해 예배하고 선물을 나눴다.

이날 총회 임원들과 교계 관계자들은 노숙인들에게 선물을 전하며 "예수님은 소망이시고 예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 함께 예수님을 경배합시다"고 말했고, 가슴에 하나 씩 선물보따리를 안은 노숙인들은 "오늘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면서 연신 인사를 전했다. 노숙인들에게는 한파를 견딜 수 있는 방한복을 비롯해 손세정제, 마스크, 떡과 음료 과일 등 다양한 먹거리와 풍성한 생필품이 전달됐다.

총회장 이순창 목사는 "우리 총회 산하 모든 교회와 성도들의 마음을 모아서 어둡고 그늘진 곳에 작은 사랑을 나누기 위해 이번 성탄행사를 준비했다"면서 "우리의 작은 마음이 하늘에는 영광이 되고 이 땅에는 평화가 되길 바란다. 무엇보다 어둡고 그늘진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총회는 해마다 성탄절 즈음에 예장노숙인복지회와 함께 거리의 노숙인들을 만나 성탄예배를 드리고 선물을 나누는 행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는 안양·군포기독교연합회, (사)유쾌한공동체, 안양노숙인쉼터 희망사랑방과 함께 아기 예수 나심을 축하하고 노숙인을 섬겼다.

총회 사회봉사부 산하 예장노숙인복지회 소속 (사)유쾌한 공동체 대표 안승영 목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가장 낮은 곳에 작은 자들과 함께 하고, 또 그분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하기 위해서"라면서 "총회와 함께 드린 이날 성탄예배를 통해 예수님의 큰 사랑이 이 땅에 전해지고, 그 온기로 올 겨울이 따뜻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유쾌한 공동체는 '소외된 이웃들이 더불어 함께 웃을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하며 안양역세권지구 일대에서 23년 동안 복지사업을 진행해 왔다. 1998년 IMF 외환위기로 거리로 내몰린 실직자와 노숙인을 위한 보호시설 '희망사랑방'으로 출발해 복지혜택의 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과 거리 노숙인 3만 명의 저녁식사를 책임졌고, 690여 명의 노숙인들의 자활을 지원했다. 그러나 최근 지역 재개발 사업으로 새로운 보금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안 목사는 "노숙인들은 더 낮은 곳, 더 깊은 어둠 속으로 쫓겨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희망사랑방이 노숙인들에게 쉼터가 되고 또 새로운 기회와 소망과 꿈이 될 수 있도록 우리 교회들이 큰 관심을 갖고 기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성탄예배는 서성구 목사(총회 사회봉사부 부장, 남수원영락교회)의 인도로 권순달 목사(안양기독교연합회 사무총장)의 기도, 최경우 장로(총회 사회봉사부 회계, 면목교회)의 성경봉독, CCM가수 주민정과 하일중창단의 특송, 총회장 이순창 목사의 '목자들의 경배' 제하의 말씀 선포, 김정호 목사(유쾌한공동체 이사장, 성린교회)의 축사, 권태진 목사(군포기독교연합회 대표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최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