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전쟁의 상처에 주님 위로 임하길"

각 교단장 및 연합기관장 성탄 메시지 통해 평화와 회복 메시지 발표
이태원 참사, 우크라이나 전쟁 등 언급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19일(월) 08:45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등 주요 교단들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및 한국교회총연합 등 연합기관들은 성탄절을 맞아 이태원 10.29 참사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한국교회가 될 것을 촉구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이순창 총회장은 성탄절 목회서신을 통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여러 가지 재난과 사고들로 슬픔 속에 있는 분들에게도 성탄의 기쁨과 소망과 평안이 가득하시기를 기도 드린다"고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이 총회장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으로 어두운 땅에 빛이 비추게 되었고, 전쟁과 기근과 불평등이 만연했던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와 자유가 임하게 되었고, 가난한 자들, 병든 자들, 억눌린 자들에게 구원이 선포된 것"이라며, "특히 총회 차원에서 10·29참사에 대한 지원인력을 파견하여 실제적인 도움을 주고자 한다. 이것이 우리를 부르신 주님 앞으로 나아가는 예배자의 삶이며, 거룩한 산제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총연합 이영훈 대표회장은 예수 탄생의 의미를 낮아짐, 평화, 회복의 은혜라고 강조하며, "예수님은 평화의 왕으로 오셔서 단절되었던 하나님과 인간이 화목한 것 같이 우리도 단절을 넘어 화목하고 연합하여, 일치와 통합의 역사를 이루고 평화 통일시대를 열어가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회장은 "이 세상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았던 창조 세계처럼 회복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환경 회복 등을 열어가고, 갈등과 분쟁을 넘어 대화와 협력의 시대로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독려했다.

NCCK(총무:이홍정)는 "성탄의 소식은 생명의 안전이 위협받는 위험사회 속에서 눈물과 분노, 좌절과 탄식으로 얼룩진 고통의 시간을 새로운 생명살림의 희망으로 바꾸는 정의로운 전환의 소식"이라며, 이태원 참사 및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양극화와 사회분열, 한반도의 전쟁 위기, 노동 위기, 혐오와 차별 등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하는 정의의 소식을 교회가 사회에 전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성탄 메시지에서는 "코로나 팬데믹이 산업화 이후 인간의 탐욕의 문명이 만들어낸 생명파괴의 역사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근본적인 생태적 회심 없이 기후위기의 벼랑 끝으로 질주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성탄은 새로운 생명살림의 희망으로 바꾸는 정의로운 전환의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정서영 대표회장도 "이태원 참사로 고통에 빠진 유가족을 위로하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슬픔과 상처를 싸매고 치유하는 일에 마음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정 대표회장은 "다음세대 부흥을 꿈꾸며 젊은이들의 소리에 열린 마음과 경청의 태도를 가지고 위로하며 소망을 가지도록 격려하자"며 다음세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한편, "북한의 NLL 이남에 탄도 미사일 발사와 핵무기 개발을 멈추며, 복음통일의 선한역사를 위해 한국 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를 회복하기 위해 기도하자"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예장 합동의 권순웅 총회장은 이태원 참사도 '사고'라는 이름의 폭력임을 상기시키며 이 땅에 폭력이 만연하게 된 것은 하나님과 대적자가 된 인간의 거역 때문임을 강조하면서 '샬롬'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맞이하자고 강조했다.

권 총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같은 자연의 폭력,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한의 핵 위협, 학원 폭력, 경제 양극화, 이태원 참사 등의 폭력을 열거하며, "이 심판의 땅에 예수님은 가장 낮은 자리에 인간의 몸을 입고 오셨다. 샬롬의 왕으로,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시기 위해, 하나님과의 평화인 샬롬의 복을 주시기 위해 오셨다"며, "하나님과의 샬롬을 이룰 때 인간과의 샬롬, 모든 것과의 샬롬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평화'를 위해 부름 받은 교회의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우리 사회에 넘쳐흐르는 여당과 야당, 노동자와 사용자, 보수와 진보, 지역과 세대 간에 일어나는 극단적인 갈등과 다툼의 틈에서 교회는 상처받은 치유자로서 봉사해야 한다"며, "세월과 역사는 바뀌어도 성탄의 의미는 한결같다. 주님은 온 인류의 희망으로 이 땅에 오셨고, 성탄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생생한 삶의 현장에 직접 찾아오신 날"이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김주헌 총회장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개신교는 많은 어려움과 혼란을 겪었으며, 확연한 변화를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 모이기 시작하였고, 예배에 대한 열정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며, "지금도 세상에는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다. 성도는 낙심하지 말고 산 소망을 품고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인환 목사는 올 한해 마음 아픈 일로 신당역 사건과 이태원 참사를 꼽았고, 큰 위로가 된 일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보여준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투혼을 언급했다.

김 총회장은 "성탄을 맞이하는 매년 겨울, 희망차고 기쁜 일만 가득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나, 꼭 아픈 소식들로 눈물을 짓게 하는 아쉬움이 클 때도 많다"며, "주변에 고아와 과부, 나그네와 같은 연약한 이들을 향해 사랑을 더욱 실천하고 평화의 왕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함께 기뻐할 수 있도록 하자"고 격려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 장종현 총회장은 "우리 사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각종 재난과 재해, 여러 사고 속에서 비난하고 정죄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간접적으로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고, "한국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화해의 중재자가 되어 우리 사회의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의 미래를 열어가자"고 독려했다.


표현모 기자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