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도권, 웹3.0을 통해 돌려받게 될까

[ 뉴미디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12월 19일(월) 16:24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주도권의 이전'이라는 온라인 상의 변혁을 가져 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웹(web)'이란 말은 원래 거미줄을 가리키는데, 인터넷 상에서 사용자들을 연결해주는 공간, 즉 웹 사이트(web site)를 말한다. 웹 사이트는 보통 'www'로 시작하는데, 이것은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을 줄인 표현이다. 하이퍼텍스트(hypertext) 기능에 근거한 이 웹을 통해 세계가 연결됐고, 이제는 그것을 통해 우리 삶을 영위한다고 할 만큼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그런데 '웹3.0'이라는 것은 도대체 뭘까? 그러면 웹1.0이나 2.0이라는 게 있었는가? 명확하게 웹1.0이나 2.0라고 칭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들이 웹1.0(1990~2004년) 또는 웹2.0(2005~2020년)에 속한 것이라고 본다면, 어쨌든 지금까지의 웹 기술을 뛰어넘어 3.0이라고 명명할 만한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 획기적인 기술이라는 것은 다름 아닌 '블록체인'이다. 그래서 웹3.0은 아직 명확한 정의가 어렵지만, '블록체인에 기반한 탈중앙화된 분산 웹'이라고 말할 수 있다. 보다 친숙한 표현으로는 '인공지능화 된 웹'이다.

비트 코인을 비롯해 다양한 가상 화폐들, 그리고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에 이르기까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데,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 주도권을 분산해서, 플랫폼 기업들이 데이터 주도권을 갖는 현 상황에서 벗어나, 사용자 개인이 주도권을 갖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것이 이뤄진 상태를 웹3.0이라고 하는 것이다.

웹 3.0에는 낙관적인 미래관이 담겨 있다. 디지털 기술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다. 인류가 직면한 위기상황을 돌파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 말이다. 하지만 웹3.0이 만능이 아니며, 그것이 또 다른 위기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우려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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