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교 현장의 '탈종교화', 다양한 선교전략으로 대응해야

107회기 군경교정선교부 정책협의회 개최
육군훈련소 종교행사 참석 강제 위헌 판결 우려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2월 11일(일) 22:59
[대전=임성국 기자] 군선교 사역에 '비상'이 걸렸다. 군에서 비상이란 적의 침공이 예상되는 상태나 위협 상황의 발생 가능성이 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군사 대비발령체제'로 국가 안보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적용된다.

군선교 사역에 힘써온 한국교회의 군선교 사역도 '사역 비상사태'를 발령해야 할 위기에 직면했다. 헌법재판소(헌재)가 지난 11월 24일 김00씨 등 5명이 육군훈련소를 상대로 제기한 '육군훈련소 내 종교행사 참석 강제의 위헌 확인' 사건에서 재판관 6(위헌)대 3(합헌)으로 '위헌' 결정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육군훈련소가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는 재판부의 판단이었다.

헌재는 "2019년 6월 2일 육군훈련소 내 종교 시설에서 개최되는 개신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 종교행사 중 하나에 참석하도록 한 행위는 청구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여 위헌임을 확인한다"라며, "종교행사 참석조치는 청구인들의 내심이나 신앙에 실제 변화가 있었는지 여부와는 무관하게 청구인들의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판단해 종교행사 참석조치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하여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명시했다.

이와 관련 A 군종목사는 한국교회의 더 많은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그는 "이미 군선교 현장에서 진행되는 종교활동은 자율적 의사에 따라 진행되고 있어 이번 판결에 따른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하지만 상황과 환경에 여의치 말고 군선교를 위한 선교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민과 군이 최선을 다해야 하며, 1대1 양육중심의 선교 사역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 8일 대전신학대학교에서 열린 제107회기 총회 군경교정선교부(부장:방승필) 정책협의회에서도 이번 판결에 대한 목회자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향후 각 부대 지휘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종교행사 진행에 더 큰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총회와 한국교회, 범종교계가 함께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책협의회에서 '육군 장병 군선교 현황 및 군선교 전략 보고'를 주제로 강의한 유경수 목사는 "(장병들의)탈종교화 속에서 새로운 군선교 전략을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군선교의 모체가 되는 한국교회와 군인교회가 각 부대 상황과 환경을 고려해 다양한 선교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며, "군선교 사역의 신학적 빈곤을 회복하고, 용사들에 대한 목회적 돌봄 강화하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은 군선교 활성화를 위한 연구 및 정책개발, 민간차원(일반교회)의 협력과 적극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기에 전국 69개 노회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참석자들은 경찰, 교정, 소방 선교 등 특수 선교사역을 위한 매뉴얼 제작 및 후원 강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으며, 특별히 경찰서 내 예배회복과 소그룹 조직을 통한 선교 활성화 등을 강조했다. 한국경찰기독교선교연합회 김광수 지도목사는 특강 시간 "경찰이 복음으로 무장하고 예수 경찰로 거듭난다면 수많은 국민에게 진정한 사랑을 전하게 될 것"이라며 "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역할이 경목에게 주어졌다. 경목의 자격을 충실히 감당하는 목회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107회총회주제연구위원장 안주훈 목사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를 주제로 한 강의를 통해 특수선교 현장에서의 예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선교 현장의 모든 공간과 시간이 하나님을 찬미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길 바란다"라며, "우리의 지향점은 복음의 사람으로 하여금 예배하는 삶을 살아내게 하는 것"이라며 선교 현장의 예배 회복을 위한 전국 노회와 교회의 역할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정책협의회를 준비한 군경교정선교부장 방승필 목사는 "각 선교 현장의 정책 수립과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계기가 됐다"라며, "민족 복음화와 세계선교의 동력인 군선교와 국가안전망의 보루인 경찰 교정 소방선교를 위해 전국 노회와 교회의 기도와 관심을 요청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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