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대화중인가요?

[ Y칼럼 ] 최대환 ③

최대환 청년
2022년 12월 14일(수) 17:48
며칠간 몸에 열이 계속 올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누워만 있었다. 정신도 없어서 일은 물론 예정된 모든 일정들도 다 취소해야 했고 무력, 무료한 며칠을 침대 위에서 보내야만 했다. 오랜만에 주어진, 자력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공백을 보내며 소통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살다 보면 다양한 문제에 직면한다. 나 역시도 다양한 문제로 어려움을 적지 않게 겪는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문제들 중 대부분은 소통의 오류로 문제가 생기고 커지는 일들을 적잖게 경험하게 된다. 가족, 직장, 친구 등 어떤 관계에서든지 소통의 오류는 꾸준히 문제를 만들고 있다.

얼마 전 나에게 작은 소통의 오류로 대화가 계속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던 일이 있었다. 여기서 놓치고 있었던 부분은 서로에게 잘못이 있었음에도 사과나 인정을 빠뜨리고 상호 잘못을 회피하며 책임에 대해 무마하려함이 있었던 것이다. 자존심과 감정적 대화가 섞여 진행되다 보니 상황을 좋게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했지만 오히려 상황을 좋지 않게 만들어가고 있었던 대화였던 것이다.

이성과 감성의 균형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공감을 위한 소통일 얼마나 필요한지를 느껴보며 하나님과 나와의 소통은 지금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과연 하나님과의 대화에 있어서 일방적인가? 아니면 서로 말을 하곤 있지만 균형이 없이 이기적으로 공감을 위함이 아닌 해야하는 대화를 요구하고 있진 않았었나? 공감할 수 있는 온전한 대화가 흐르고 있는가? 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렇다면 하나님과의 온전한 대화란 무엇일까? 우리는 교회에서 이 질문에 대해 적지 않게 성경과 설교, 성도간 교제 가운데 함께 공부하고 들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알아감에 대해서 말이다. 사람이 사람과 온전한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대방과의 관계형성이 분명 필요하며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노력 또한 많이 필요할 것이다.

여기서 나는 나에게 질문한다. 하나님께 그 정도는 하고 있는가 ? 말이다. 내게 다시금 하나님을 인정함에 있어서, 공감에 있어서 내게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했고 다시 열심을 내볼 수 있는 힘 주셔서 감사하다.



최대환 / 좋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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