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대상교회 기준 재정립 필요

6일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107회기 정책협의회 개최, '자비량 목회' 관련 관심
시간 걸리더라도 복음의 씨 뿌리는 사역 실천 당부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2월 07일(수) 13:08
"총회교회동반성장위원회는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지속 가능하며, 지역 사회에서 건강한 교회로 세워질 수 있도록 정책 총회, 사업 노회의 실천을 구체화하고자 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김상기)는 지난 6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제107회기 정책협의회를 열고 교회동반성장사업 활성화 및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의 자립 방안 등을 모색했다.

특히 전국 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협의회에서는 지난 107회 총회에서 자립대상교회에 한해 허락한 '자비량 목회'와 관련해 자립대상교회의 기준 재정립과 자립대상교회와 기도처에 대한 구분의 문제점, 자립대상교회들의 투명한 예산 보고 등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이와 관련 정책협의회 종합 토론시간 서울노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서기 이성재 목사(지평교회)는 "현재 총회 자립대상교회의 기준은 중소도시지역 결산액 2500만 원 이하, 대도시지역 3000만 원 이하이다. 특히 농어촌지역은 2000만 원 이하로 우리나라 1인의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한다"라며, "자립대상교회가 되려면 노회와 총회에 보고하는 목회자들이 사실과 다른 보고를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총회가 어느 정도 정리를 해주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총회 교회동반성장위원회 위원 고백인 목사(성민제일교회)는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격려가 되는 정책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총회 자립대상교회 구분 기준에 기도처가 있는데 교회와 기도처에 대한 이익과 불이익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라며, "작은 교회 목회자들에게 힘이 될 방안들을 총회가 고민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의 투명한 예산 보고 및 행정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역 노회 M 목사는 "우리 노회에 결산액 3000만 원 미만 교회가 50%가 넘는데 당회록, 공동회의록도 없고 예산 결산도 없는 교회도 있다"라며, "노회에서는 자립대상교회 목회자들을 위해 성지순례도 계획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만큼 자립대상교회들의 투명한 예산 처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지원하는 노회와 지원받는 노회, 지원하는 교회와 지원받는 교회들의 효율적인 지원 체계 정립과 자립대상교회 자립을 위한 실제적인 정책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책협의회에서는 토론회에 앞서 서울장신대학교 총장 황해국 목사와 남성혁 교수(장신대)가 강사로 나서 △한국교회 변화와 목회 방향 제시:자립대상교회를 중심으로 △복음으로 세워지는교회:복음과 전도(선교) 탈종교화 시대의 복음과 귀납적 전도 등을 주제로 강의했으며, 총회 국내와군·특수선교처 총무 문장옥 목사가 교회동반성장사업 지침을 소개했다.

황해국 목사는 "한국교회는 영성 형성의 근간을 상실하고, 기복적 성과주의 패러다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양극화 현상으로 불신과 불만은 팽배하며, 공동체성 붕괴와 교회의 분열과 갈등으로 사회적 신뢰도는 붕괴했다"라며, "교회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공공성을 회복하며, 섬김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교회의 문제 성찰과 재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남성혁 교수는 전도적 접근을 통한 교회 안과 밖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복음 전파 활동이 영적 추수로 치우쳐 조급해지면 안 된다"라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복음의 씨를 뿌리는 사역을 실천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날 정책협의회 개회예배는 김상기 장로의 인도로 이동천 장로가 기도하고 김준영 목사의 성경봉독, 증경총회장 림형석 목사의 '교회의 본질 회복' 제하의 설교 등으로 진행됐다. 김상기 장로는 인사를 통해 "전국 노회는 자립대상교회의 형편과 상황을 살펴 주시되, 앞으로의 방향성을 자립대상교회의 목회적 지원과 교회 자립을 위한 체계를 구축하고 다양성을 기반한 목회를 지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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