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 디아스포라 선교 위해 긴밀한 협력 다짐

예장 총회, 재일대한기독교회와 '2022년 선교협의회' 개최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02일(금) 13:54
총회가 재일대한기독교회(KCCJ)가 사역하는 일본 내 중국인 디아스포라를 포함한 다문화 선교를 위해 선교 인력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사역자들을 위로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이순창)는 지난 11월 28~30일 일본 벳푸 카메이호텔에서 재일대한기독교회(KCCJ)와 2022년 선교협의회를 갖고, 선교 현황을 공유하는 한편 향후 이주민 선교를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그동안 총회는 일본기독교단(UCCJ)과 재일대한기독교회(KCCJ), 한국기독교장로회와 기독교대한감리회 등과 함께 연 2회에 걸쳐 총 6번의 다자간 협의회를 가져왔다. 양국 교단이 일대일로 선교협의회를 가진 것은 이번이 최초다.

이번 선교협의회도 KCCJ에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에 다문화 선교를 위한 선교협력 교단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들을 타진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선교협의회에서 발제한 KCCJ 소속 조영철 목사(오사카북부교회)는 이전 다자간 선교협의회에서 제시됐던 제안들을 다시 한번 소개하고 코로나19로 중지됐던 구체적 협력을 이어갈 것을 촉구했다.

조 목사는 KCCJ 총간사 김병호 목사가 지난 2019년 '일본 선교사 인재 양성에 대한 제안' 제하의 발제에서 일본의 두 교단과 한국의 세 교단에 의한 일본 선교사 양성을 위해 '일본 선
교 아카데미'라는 장기적 프로그램을 제안했던 사실을 상기시켰다. 이 제안에서는 한국의 선교 열의가 식어가고 일본 선교에서의 전도 성과가 쉽지 않아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일본선교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 계속되기 어려운 상황임을 직시했다. 아울러 일본교회의 입장에서 한국교회 선교사들이 언어와 문화적응을 위한 인턴십 기간이 필요함에도 가급적 빨리 단독 목회에 임하려 하고, 단기간에 선교의 성과를 보려는 태도가 있으며, 무리한 한국적 목회 방식으로 현지 교회와의 마찰이 있는 등의 문제도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는 일본선교사를 파송하기 전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일본선교 아카데미'를 개설해 1년 정도의 교육기간을 갖고, 신학생도 교환하는 프로그램을 갖자는 것이 '일본 선교 아카데미'의 주요 내용이다.

조 목사는 양 교단이 향후 △'일본선교 아카데미'를 보다 구체화해 나갈 것 △일본선교사로 파송 받은 초기 일본 내 신학대학에서 공부할 것 장려 △한국에서 일본 선교사를 파송할 때 인턴제를 도입해 2~3년 정도의 사택 및 광열비 등은 KCCJ의 개 교회가 담당하고, 한국교회는 생활비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교를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글로벌 시대의 디아스포라 선교'를 주제로 발제한 채송희 목사(총회 에큐메니칼 코디네이터)는 "인류 역사상 오늘날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아스포라는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의 모든 지역교회가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이고, '이주'는 21세기에 가장 중요한 세계적 이슈 중 하나"라며 "오늘날 모든 지역교회, 교파, 기독교 기관이 디아스포라 선교에 무관심하다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지상명령에 실패한 것"이라며, "지역교회의 참여 없이 디아스포라 선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이에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교협의회에서 이순창 총회장은 "코로나 이후 양 교단이 선교정책을 논의할 수 있어 좋았다. 일본이 세계선교의 브릿지가 될 수 있는 만큼 우리 교단의 청년들을 일본에 견습선교사 혹은 인턴으로 보낼 수 있도록 기회를 넓힐 것"이라며 "특히 우리 총회가 일본에 살고 있는 중국인 75만 명을 섬기는 일에 참여하고 여러 민족의 디아스포라를 위해 선교 전략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보현 사무총장은 "이번 일본 방문은 이번 회기 임원의 두번째 해외 방문으로 선교협의회를 통해 바뀐 이주민 환경 속에서 지난 1세기 선교를 성찰하고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하는 시기임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가 됐다"며 "우리 총회는 비자발적 철수 선교사들의 재배치 등을 연구하는 한편, 디아스포라 선교의 시대적 소명을 우리 교단의 교회에 더 알리고, 이러한 사역을 더 큰 아시아교회의 맥락에서 펼쳐야 한다는 소명을 다짐하게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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