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의 뿌리'를 찾아 서남 아시아 선교지 탐방 마쳐

방파선교회 선교방문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 방문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01일(목) 16:32
방파선교회 선교방문단은 파키스탄의 정성균 선교사 묘역을 새롭게 정비하고 예배를 드렸다.
방파선교회(회장: 이종학)는 지난 11월 7~26일 '방파선교회의 뿌리를 찾아서'를 주제로 서남 아시아 선교지 탐방을 마치고 선교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방파선교회는 순회선교사로 임명한 김영곤 목사와 사무총장 정인원 목사를 비롯해 김상옥 목사 부부, 이장묵 장로 등 총 6명이 방파선교회의 발자취를 따라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네팔, 인도, 두바이, 방콕 등 6개 나라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이번에 방문한 나라 중 파키스탄은 방파선교회의 가장 중심 인물인 정성균 선교사가 1984년 순직한 나라이고, 방글라데시는 선교회 소속 장만영 선교사가 51세의 나이로 방글라데시에서 순직해 이 두 나라는 방파선교회 회원들에게는 성지와도 같은 나라다.

방파선교회의 명칭은 1974년 방글라데시와 파키스탄에 정성균 선교사를 파송하면서 조직된 선교단체로, 정 선교사의 사역지가 방글라데시에서 파키스탄으로 확장되어 양국의 첫글자인 '방'과 '파'를 따서 지어진 것. 한문으로는 '세계 방방곡곡에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의미의 '나라 방(邦)', '뿌릴 파(播)'를 사용해 '방파'라는 이름으로 개명, 지금까지 선교회의 명칭으로 사용하고 있다.

방파선교회 선교 방문단은 파키스탄의 정성균 선교사 무덤을 방문해 감사와 그리움의 마음을 전달했다. 정성균 선교사 묘는 낯선 파키스탄 땅에서 변변한 묘비 하나 세우지 못한 채 방치됐었지만 이번 선교방문단의 방문을 계기로 정 선교사의 묘비를 대리석으로 새롭게 공사해 근처에서 가장 아름다운 묘비를 갖게 됐다고. 이번 방문에서 선교방문단은 당시 정성균 선교사들과 관계를 맺었던 현지인들, 당시 통역을 담당한 목사, 장지 관리인들과 함께 추도예배를 드렸다.

파키스탄에 이어 방문한 방글라데시에서는 2013년 순직한 장만영 선교사의 뒤를 이어 아내 전육엽 선교사가 사역을 성실하게 잇고 있다. 선교 방문단은 전 선교사의 농아인 사역지와 그룹홈을 방문했다. 장만영 선교사의 묘역을 찾은 선교 방문단은 묘역을 정비해주고 싶어 의사를 타진했으나 아내 전육엽 선교사는 "장 목사나 저나 이 땅에 무언가를 남기고 가고 싶은 것이 없다"며 정중하게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만영 선교사의 묘에서 그를 추모하고 있는 김영곤 목사.
정성균 선교사는 1975년 11월 방글라데시에 파송되어 5년간 선교하다가 1년간 안식년을 얻어 미국에서 선교학을 공부하고 재입국하려 했으나 170여 명에 세례를 주었다는 이유로 입국 거절을 당해 파키스탄으로 선교지를 옮긴 지 4년째 되던 1984년 순직했다.

20년 후 장만영 선교사가 방글라데시로 파송됐으나 지난 2013년 51세의 나이로 순직했다.

이번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김영곤 목사는 "방파선교회의 발자취를 따라 순교의 열매가 있는 선교지를 방문해 감개 무량하다"며 "정성균 선교사의 묘비를 새롭게 세우고 예배를 드린 일, 장만영 선교사의 아내 전육엽 선교사의 사역지를 돌아보며 선교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사역의 모습을 확인하고 남은 생애 더욱 선교를 위해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방문을 마친 정인원 사무총장은 "이번 선교지 방문은 방파선교회의 시작을 더듬으면서 우리 사회에서 식어가는 선교의 열정을 되돌리고 새롭게 이루어가야 하는 선교의 고민으로부터 시작됐다"며 "시작 전부터 동행하려던 분들이 건강 때문에 취소 된 분들도 있고, 현지를 이동하는 동안 세균성 이질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교회와 방파선교회에 선교의 불꽃이 조금이라도 더 세질 수 있는 장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피력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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