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졌소!

[ 가정예배 ] 2022년 12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한봉희 목사
2022년 12월 17일(토) 00:10

한봉희목사

▶본문 : 에베소서 1장 18절

▶찬송 : 337장



어떤 임금에게 미운 신하가 하나 있었다. 임금이 이 놈에게 어떻게 벌을 줄까 고민하다가 하사품으로 코끼리 열 마리를 주었다. 다른 신하들은 그 기막힌 하사품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그 신하는 1년 만에 쫄딱 망했다. 그 어마어마한 코끼리의 먹성을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임금이 내린 하사품이니 죽일 수도 없었고, 남에게 주거나 팔아넘기면 임금의 노염을 살 수도 있었고, 결국 코끼리 열 마리를 먹여 살려야 했기 때문이다.

바로 세속화되어 버린 이 세상 인간의 삶은 마치 이 코끼리 열 마리를 키워야 하는 신하와 같다. 처음에 코끼리를 하사품으로 받을 때는 너무 좋아서 부자가 됐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재물이 쌓이면 재물이 나를 행복하게 지켜줄 줄 알았다. 결국 나를 망하게 하는 것은 밖에 있지 않고 내 안에 있다는 말이다. 문제의 원인은 사람들이 위로부터의 소망과 자기로부터의 소욕을 구분하지 못하는 데 있다. 소망은 우리의 인생을 가볍게 하지만, 소욕은 우리의 인생을 무겁게 한다. "너희 마음의 눈을 밝히사 그의 부르심의 소망이 무엇이며 성도 안에서 그 기업의 영광의 풍성함이 무엇이며(엡 1:18)"

하루는 스승과 제자가 길을 가다가 한 농장 입구에 도착했다. 농장은 아주 넓고 위치도 좋은 곳에 있었다. 그런데 겉모습은 황량하기 이를 데가 없었다. 농장 한가운데 허름하고 낡은 집이 있는 걸 보고 찾아가서 문을 두드렸다. 세 아이를 둔 부부가 나와서 스승을 맞이하는데, 온 가족이 더러운 누더기 행색을 하고 있었다. 스승이 집주인에게 물었다. "이곳에서 어떻게 생계를 꾸려 가십니까?" 이에 집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키우는 젖소 한 마리가 매일 몇 리터의 우유를 줍니다. 그중에서 일부는 팔아서 다른 먹을거리로 바꾸고 남은 우유로 치즈나 버터를 만들어요." 스승이 돌아가는 길에 제자에게 말했다. "저 집 젖소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려버려라." 그러자 제자가 말했다. "그 젖소는 그 가족들에게 유일한 생계수단인데요?"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자는 농장주인 몰래 젖소를 절벽 밑으로 떨어뜨렸다.

몇 년이 지난 후 그 농장을 찾게 된 제자는 황량했던 농장이 아름답게 변해있는 걸 보고 주인에게 물었다. "몇 년 사이에 농장이 놀랍게 변했군요. 어떻게 해서 농장이 아름답게 변한 겁니까?" 주인이 말했다. "우리에게 있던 젖소 한 마리가 어느 날 절벽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어요. 절망스러웠고 하늘을 원망했지요. 하는 수 없이 농장에 채소를 심고, 자라던 나무를 잘라서 팔고 새로운 묘목을 심고, 그렇게 몇 년을 살다 보니까 달라졌어요. 오히려 젖소가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젖소를 떨어뜨린 것을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내가 졌소! 내가 지고 하나님이 이겼습니다." 내가 이기면 인생은 무거워지고, 하나님이 이기면 인생은 가벼워진다.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20)"



오늘의기도

오늘의 나로 머물러 있지 말게 하소서. 오히려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 주께서 계획하시고 인도하시고 있음을 깨달아 알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봉희 목사/번동평화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