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큐 청년운동 위기지만, 실질적 변화 없었다"

NCCK 정기총회서 '청년운동 지속가능성' 논한 청년들
'청년운동 미래 없이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 없다' 성찰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1월 28일(월) 10:27
"10년 뒤에도 에큐메니컬 인사들이 남아있을까? 이 운동의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선배들이 진지하게 고민하고, 다음세대를 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한국기독교교협의(NCCK, 총무:이홍정)가 11월 21일 한신대학교에서 '생명의 하나님, 사랑으로 만물을 새롭게 하소서!'를 주제로 개최한 제71회 정기총회에서 외친 기독청년들의 목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울림이 컸다. 에큐메니컬 청년운동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기를 인식한 청년들이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실제적인 방안들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에큐메니컬 시니어들의 지도력을 따르며 활동에 동참했지만, 결국 이 운동이 일부 단체와 교회, 인사들의 협소한 망과 같은 울타리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 NCCK 정기총회 청년사전대회 참가 청년들은 "한국교회와 에큐메니컬 현장에서 청년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뼈아프게 성찰하며 청년운동의 미래 없이는 에큐메니컬 운동의 미래도 없을 것"이라며, "에큐메니컬 청년운동의 위기는 항상 지적됐으나, 말로만 그칠 뿐 우리 안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었다"고 진단했다.

특별히 청년들은 2024년 NCCK 창립 100주년을 맞아 청년운동의 근본적인 체제 전환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한 개혁 중요성을 강조한 청년들은 "에큐메니컬 운동이 성서의 근본정신을 구현하고 있지만, 그 정신이 무엇인지, 에큐메니컬 신학은 오늘날 어떠한 의미와 지향을 담고 있는지 명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다"라며, "에큐메니컬 운동과 NCCK 운동이 동일시될 수는 없겠지만 목표와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가 우선되어야 하며, 에큐메니컬 신학화 작업과 그것의 교육이 활성화하고, 장벽을 낮춰 청년들이 NCCK를 접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 다른 이들을 에큐메니컬 운동으로 초대할 수 있는 신학적·역사적·사회적 자료가 제공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실제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바라본 청년들을 향한 실제적인 고민 또한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늘 구경꾼에 머물렀던 청년들은 에큐 현장에서 좀처럼 말하기 어려운 내부의 문제까지 거론해 기성세대를 향한 관심을 거듭 요청했다. 청년들은 "안정적으로 에큐메니컬 운동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마련과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청년 활동가들의 공론장 참여 및 활동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라며, "최저 수준의 생활도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에큐메니컬 운동에 헌신하는 청년 지도력을 기대하는 것은 착취의 다른 이름이다"라며 청년들을 향한 과감한 변화를 촉구했다.

결국 청년들은 국내 에큐메니컬 청년 사업 목표의 전면 개편을 요청했다. 목표와 방향이 조정되어야 청년운동의 저변이 확대되고 의제가 다양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제는 각 교단 청년연합회의 건강한 운영과 활성화다. 이에 대해 청년들은 "여러 위원회에서 청년 대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행사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참여 인원을 채우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제는 멤버십 위주의 기관 운영으로는 힘들며, 특정 이슈 관련 전문 지도력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청년 네트워크를 확립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청년들로부터 직접적으로 도출되는 의제를 발굴해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청년운동 목표를 개편할 것을 제안한다"고 전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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