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과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서 함께 울고 기도하라

[ 총회장목회서신 ] 2022년 총회제정 인권주일 목회서신(재난과 인권)

한국기독공보
2022년 11월 30일(수) 10:00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 사람이 무엇을 주고 제 목숨을 바꾸겠느냐(마태16:26)"

총회는 1989년 제74회 총회에서 12월 10일 세계인권의 날 직전 주일을 인권주일로 제정하였습니다. 2022년 12월 4일 인권주일을 맞이하며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주신 존엄성이 곧 인권임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해 봅니다. 우리 교단의 헌법 제1편 교리 제5부 대한예수교장로회 신앙고백서에서는 "구원받은 인간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이 되고(고후 5:17),인종과 계급, 그리고 남녀의 구별 없이 동등한 특권을 누린다(갈 3:27-28). 그러므로 모든 사람의 인권은 하나님이 주신 은사이다. 따라서 우리는 인권수호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롬 8:31-34),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힘써야 한다"라고 인권의 중요성을 밝히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엄한 존재임을 깨닫고, 제107회기 주제 '복음의 사람, 예배자로 살게 하소서'(시50:5, 롬12:1)에 따라 세상 속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는 복음의 사람, 예배자의 삶을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1. 모든 사람은 재난과 참사로부터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인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다양한 재난과 참사(코로나19 감염병, 10.29핼러윈 참사, 대형화재,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위기 등)는 인간의 기본적인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존엄성을 부여받았으며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생명과 신체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지킬 권리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한 자를 사랑하며 돌보는 데 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출 22:20-26, 사 25:4-5, 마 25:31-46, 눅 4:18-19 등). 따라서 우리는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빈민,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복음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2. 재난을 당해 생명과 안전을 위협받는 모든 사람은 실제적이며 법적인 권리를 보호받아야 합니다.

기후위기, 전쟁과 테러와 같은 재난은 생명과 안전에 대한 인권을 침해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재난 시 신속하고 안정적인 대피·구조·수습과 필요한 지원을 받을 권리, 재난과 연관된 모든 의사결정과 정보를 제공받으며 진실을 알 권리, 재난 책임자 및 인권 침해자에 대한 책임 묻기를 통해 정의를 실현할 권리, 배·보상을 포함한 체계적 피해복구와 생애주기별 치료를 받을 권리, 기억과 추모의 권리, 철저한 재발 방지 및 안전보장에 관한 권리, 공정하고 책임 있는 언론을 만날 권리, 이 모든 과정에 의미 있게 참여하고 협의할 권리와 차별 없이 인권을 보호받을 법적인 권리를 가집니다. 교회는 재난 상황에서 취약계층이나 사회적 약자의 인권이 보호받을 수 있도록 실제적으로 도와주어야 합니다.

3. 예수님의 마음으로 우는 자와 함께 울고 기도합시다(롬 12:15).

모든 사람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엄한 존재입니다. 인간이 지닌 존엄한 가치는 성경의 핵심주제입니다. 하나님은 히브리 노예들이 인간 존엄성을 잃고 고통 가운데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 사로잡힌 자, 눈먼 자, 눌린 자로 대표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들의 벗이 되어 주셨고, 지극히 작은 자를 도와주는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마 25:40)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소리 낼 용기를 잃은 사람들, 소외되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 희생당한 이들, 가난한 자와 사회적 약자의 울부짖음 속에 함께하시는 주님을 봅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품은 복음의 사람은 그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울며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복음의 사람으로 부름받은 우리는 재난과 참사 가운데 인간의 존엄성이 위협받고 있는 이웃의 절규 속에서 우리를 부르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그들의 생명과 안전을 돌아보는 것이 주님을 따르며 참된 예배자로 살아가는 것임을 믿습니다. 재난과 참사로 고통받는 이들의 곁에서 그리스도의 눈과 손과 발이 되어 주십시오. 주님의 평화가 고통받는 분들에게 또한 그들과 함께 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

202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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