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소명 앞에 서서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2년 11월 21일(월) 19:00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와 예장 합동 총회 임원들이 '남북평화통일비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함께 민족의 평화통일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 장로교회의 양대 산맥인 양 교단 임원들이 2023년 정전협정 70년을 앞두고 비무장지대에 위치한 판문점교회에서 간담회를 갖고 새로운 통일운동의 역사적 소명을 감당하겠다고 천명했기 때문이다.

우선, 양 교단 임원들이 민족의 통일운동이 '샬롬의 신앙운동'임을 선언한 것은 고무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공동선언문에 "우리 민족의 통일운동은 신앙운동으로 승격돼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샬롬의 정신만이 새로운 통일운동이자 그 대안임을 확신한다"고 밝힌 사실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양 교단 임원들이 내놓은 선언문이 공허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천사항을 제시한 점도 기대를 갖기에 충분하다. 양 교단 임원들은 구체적인 실천사항으로 함께 기도하며 통일운동을 전개할 뿐 아니라 통일준비금을 모금해 통일을 맞을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남북한 체육, 문화 교류 등 민족일체성을 회복하는 운동에 적극 나설 뿐 아니라 정전협정 70년이 되는 2023년 6월 25일(전쟁 발발일)부터 7월 26일(정전협정일)까지를 '샬롬-평화통일특별기도주간'으로 정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남북한 정부 당국자를 향해 이산가족 및 친인척 상봉 등 인도적인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고 남북한 정부 당국자들이 한국교회와 함께 통일운동을 전개할 것도 촉구했다.

아직도 전쟁이 끝나지 않은 정전 상태인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소망한다. 이러한 역사적 소명 앞에, 예장 통합과 합동 양 교단 임원들이 겸허히 서겠다고 천명한 것에 간절한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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