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명책에 좋은 한 해가 기록되길"

총회문화법인 문화목회 플랫폼 '새해맞이예배(송구영신예배)' 시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1월 19일(토) 23:10
"새로운 다짐과 결단 속에서 한 해의 첫 출발을 믿음으로 나아가고자 하오니 저희 예배를 받으시옵소서."

새해의 첫 시간, 양각나팔을 불며 새해의 시작을 알린다.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이사장:주승중, 사무총장:손은희)은 지난 17일 성은교회에서 '2023을 준비하는 문화목회 플랫폼'을 개최하고, 2023년 새해맞이예배(송구영신예배)를 시연했다.

총회문화법인은 문화목회 플랫폼을 통해 해마다 새로운 문화예배를 기획하고 한국교회가 실제적으로 문화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예배 순서지와 스케치 영상을 한국교회에 공유한다. 올해는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새로운 한 해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맡기고 도우심을 구하거나 신앙적 다짐을 하는 '새해맞이예배(송구영신예배)'로 드렸다.

'송구영신'이라는 말은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성경 속에서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송구영신 예배의 기원이 되는 내용을 찾을 수 없다. 송구영신예배는 예전 자체가 세계교회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라는 극한적 공간 내에서 발전된 예배형태이기 때문이다. 기록에 의하면 송구영신예배가 한국교회에서 처음 사용된 것은 1887년 12월 31일 새문안교회와 정동감리교회가 연합예배를 드린 것이 최초이며 장로교회에서는 언더우드와 아펜젤러에 의해 '송구영신예배'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해맞이예배를 기획한 김영권 목사(대전신대 총장)는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과 관련해 신학적 배경이 되는 내용은 성서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면서 '나팔절'을 소개했다.

나팔절은 '로시 화샤나'라고 불리는 데 말 그대로 옮기면 '해의 머리'라는 뜻이다. 해의 시작은 신년이라는 말로 이날은 앞으로 1년 동안 하나님 앞에 바로 살겠다는 신앙의 결단을 하는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나팔절은 이스라엘의 역사적 사건과 관련없는 여호와께서 제정하여 주신 절기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이날을 구별해 거룩한 성회로 모인다"는 김 목사는 "송구영신예배는 교회력 상의 절기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교회가 이날을 기념하기 위해 함께 모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린다"면서 "시간적으로 구별된 시점을 지나간다는 점에서 나팔절과 송구영신예배는 시간적 연관성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이날 예배는 '양각나팔'을 불며 새해의 시작을 알린 후 '주께로 나아감' '찬양과 고백' '말씀 예전' '성찬 예전' '결단과 축복' '세상으로 나아감'을 순서로 1시간동안 진행됐다. 신현주 목사가 인도하고 주승중 목사가 '주께 피하라'를 주제로 말씀을 선포했다. 예배 후에는 유대인의 신년(로쉬 화샤나) 주요풍습에 따라 사과 조각을 꿀에 찍어먹으면서 '하티마 토바'라는 인사를 주고 받았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로쉬 하샤나에는 식사 때마다 빵이나 사과조각을 꿀에 찍어 먹으면서 달콤한 한 해를 기원하는데 이 때, "당신의 생명책에 좋은 한 해가 기록되길 바란다"는 의미로 '하티마 토바'라고 인사한다.

한편 이날 예배 후에는 새참음악회를 열고 예장문화법인 허브가 서울시 지원으로 제작한 성탄재즈캐럴을 선보였으며 이어서 지역과 함께하는 문화콘텐츠 기획과 사례 발표가 있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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