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 있는 사람

[ 가정예배 ] 2022년 12월 1일 드리는 가정예배

박경호 목사
2022년 12월 01일(목) 00:10

박경호 목사

▶본문 : 시편 1편 1~6절

▶찬송 : 28장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어 중에 하나는 '복'이 아닐까 생각된다. 새해가 되는 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건네며 서로의 복을 기원한다. 그리고 가정마다 복조리를 매다는 풍습과 세배돈을 받는 아이들은 복주머니를 달고 다녔다. 그리고 문지방을 넘을 때 문지방을 밟으면 복이 달아난다고 어른들에게 야단을 맞기도 했다. 이렇듯 한국의 일상생활에서 복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친숙하고,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온 사회 풍습이다. 이러한 사회 풍습 속에서 기독교의 복음이 전파되었다.

복음이 전파되면서 한국사회에 깊이 자리 잡고 있던 기복 사상과 합쳐지면서 복음의 본질과 사뭇 다른 내용으로 변질되기 시작했다. 어떤 저자는 이러한 복음을 일컬어 '뒤틀려진 복음' 또는 '내가복음'이라는 제목을 붙이면서 변질되어 가는 복음을 꼬집어 설명하기도 했다. 성경에도 복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온다. 이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사람들은 한국의 복의 개념과 연결해서 생각한다. 즉 성경에 나오는 복과 한국의 사회풍습에서 내려온 복을 일치시켜서 생각하게 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성경에서의 복과 한국사회에서 이야기하는 복과는 너무나 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

오늘 성경 본문의 내용을 보면 처음 단어가 '복 있는 사람'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그 뒤에 나오는 내용을 보면 복 있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설명하고 있다.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아니하며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사람' 이런 사람을 일컬어 복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시편 1편에 나오는 복이라는 단어의 의미는 '똑바른 길을 가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정도의 길을 걷는 상태'를 이야기한다. 한국사회에서 말하는 복과 복이라는 단어의 의미와는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바른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확한 좌표가 필요하다. 그 좌표는 여호와의 율법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하나님의 말씀을 좌표로 삼아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이런 사람은 악인의 꾀를 따르지 않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않고 오만한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않는 사람이다.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시절을 쫓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고 그가 하는 모든 일이 형통할 것'이라고 말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복 있는 사람의 길을 갈 때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결과는 시절을 쫓아 열매를 맺는 것이다. 열매가 맺히지 않는 계절에 열매가 맺히는 삶이 아니라 열매가 맺혀져야 하는 계절에 열매가 맺히는 삶인 것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신앙이라고 하는 것은 상식을 따르는 것이다. 하나님을 믿을 때 우리들에게 주어지는 복은 상식적인 것이다. 그 상식적인 일에서 우리는 감사해야 하는 것이고 또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우리의 신앙은 기복신앙으로 바뀌게 되어지는 것이다.



오늘의기도

우리가 요행을 쫒는 삶이 아닌 상식적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지혜로운 삶을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경호 목사/광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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