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당한 이웃의 상처 치유하는 일, 한국교회가 앞장설 것"

한교총, 여의도순복음교회서 '이태원 참사'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 드려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는 이웃 위해 '치유센터' 통한 상담 사역 방향성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1월 16일(수) 18:23
"주님 우리 사회가 회복되고 하나 되게 하여 주옵소서. 상처받은 사람들이 위로받게 하시고 한국교회의 사랑과 섬김을 통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류영모)이 1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한국교회 위로와 회복의 예배를 드리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해 기도하며 주님 주시는 위로와 회복의 은혜가 임하길 기원했다. 특별히 참석자들은 한국교회가 고난 당한 이웃을 보듬고 상처를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며, 재난 극복과 생명을 존중하는 나라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교총 소속 회원 교단 관계자 및 성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교회총무협의회 주관으로 드려진 이날 예배에서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제하의 설교를 한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는 "고난 속에서 절망할 때 우리는 온 우주 만물을 지으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라며, "더 이상 고난의 자리에서 낙심할 것이 아니라 희망의 때를 바라보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히 이태원 참사와 관련 치유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 목사는 "교파를 초월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이태원 참사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고 다시 일어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며, "이를 위한 '치유센터'를 통해 상담하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상처 입은 (이웃의)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건강이 회복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에는 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가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교회, 정치권 그리고 우리 사회가 하나 되어 회복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류 목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재난이 상존하는 시대로 재난은 날아오는데 안전 대책은 기어만 가고 있다. 그 누구도 이(이태원) 참사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 정당이나 국민도 마찬가지이다"라며, "이제는 공격을 멈추고 함께 눈물을 흘리며 손에 손을 잡고 회복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한국교회의 성찰과 본질 회복, 상처 입은 사회를 향한 공교회적 역할을 강조한 류영모 대표회장은 "한국교회도 이 교회가 주님의 교회라는 공공신학과 공공교회론, 재난의 신학 앞에 하나님의 가슴 앓이, 컴패션의 마음으로 상처 입은 영혼들에게 다가가려고 한다. 우리 사회의 트라우마를 교회가 짊어져 보려고 한다"라며, "상처는 '상실'이 될 수도 있고 '미션', 선교와 사명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만이 개인을 살리고 사회를 살리는 위대한 능력을 발휘해 주실 것을 믿으며, 1029 희생자들의 피가 헛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한국교회가 치유센터를 세우고 치료하는 데 중심으로 뛰어드는 위대한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강승규 시민사회 수석이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고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과 이를 위한 제도 개선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정진석 의원과 국회조찬기도회 부회장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도 참석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이태원 참사와 같은 비극의 재발 방지를 위한 안전대책 마련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호받는 나라 건설에 여야 정치인이 청지기적 자세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예배는 한국교회총무협의회 회장 엄진용 목사의 인도로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고명진 목사의 기도, 기하성 총회장 이태근 목사의 성경봉독, 이영훈 목사의 설교와 이상문 목사의 헌금기도, 소강석 목사의 헌시, 류영모 목사의 위로메시지와 장종현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강학근 목사, 김기남 목사와 예장 합신 총회장 김만형 목사가 대표한 회복을 위한 기도 시간을 갖고 △이태원 희생자와 유가족 △대통령과 정치 지도자들의 초심 회복 △경제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을 위해 기도했다. 이날 드려진 헌금은 참사 고난을 당한 이웃을 섬기는 일에 사용된다.

한편 예배 전 한교총 류영모 대표회장을 비롯한 실무진과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한국기독교학회 회장 임성빈 교수, 한국상담서비스네트워크 이사장 이상억 교수 등이 간담회를 갖고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한 치유 사역의 방향성을 모색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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