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상실 겪는 그리스도인에게 전하는 위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1월 10일(목) 14:04
팬데믹으로 너무 많은 이들이 죽고, 생각지도 못한 재해와 사고로 하루 아침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전쟁으로 삶의 터전이 파괴되고 무고한 생명들은 스러져간다. 까닭 없는 대형참사는 아까운 청춘들의 목숨을 앗아가고 극단적인 이상 기후로 생명과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상처와 실패, 절망과 상실, 우울과 아픔으로 온 국민은 비탄에 빠졌다. 모두에게 위로와 치유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요즘, 기독교 문화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고난을 겪는 이웃과 그리스도인들을 향해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전한다.


# 고통의 터널을 돕는 도서

비극적 사고의 연속으로 절망과 상실, 아픔의 눈물이 마를 날이 없은 나날 가운데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을 더 깊이 느끼며 고통의 터널을 천천히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도 있다. 눈물과 탄식 가운데 있는 7명의 성경 인물들을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회복하시는 하나님'(크리스토퍼 라이트/성서유니온)은 비탄에 빠진 상황에서 눈물을 허락하고 충분히 부르짖으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의 위로를 전하고 있다. 성경 속 인물들이 처한 절망적 상황을 한 구절씩 짚어가면 절망 속에서 위로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또 다른 책 '욥, 까닭을 묻다'(김기현/두란노) 역시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서 탄식하는 욥의 고난을 독자들의 삶을 연결해 고통의 의미를 해석하며, 이해할 수 없는 현실에서도 하나님을 더 깊게 알고 하나님께 부르짖으며 마침에 답을 얻을 수 있게 안내한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 28:20)

성서를 통해 위로의 숨결을 전하는 전시회도 열린다. 배재대학교 이상윤 교수가 오는 30일까지 스페이스 중학에서 성경을 주제로 다룬 '기호의 종말(記號의 終末) 첫 이야기, 성경을 그리다'를 주제로 전시회를 연다. 이번 전시는 성경책을 통해 인간이 자신들의 욕망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보여주는 작업이다. 작가는 먼저 오래된 성경을 통해, 그것을 만들고 사용하면서 드러난 신앙의 흔적을 보여준다. 오랜 세월 평화를 간구하고, 분노와 화를 누그러뜨리며, 절망 속에서 절대자의 흔적을 찾는 이들의 갈급함을 엿볼 수 있다. 인간의 간절한 바람과 나약함에 대한 극복, 절대자를 향한 정성과 지향은 필사본으로 소개한다. 저마다의 눈물겨운 사연을 담은 필사본을 통해, '늘 어디에나 계시지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분 처럼' 눈에는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는 정성이 일으킨 바람을 렌즈에 담아낸다. 그 밖에도 물과 바람으로, 사랑의 성구로 끊임 없이 종교와 신앙에 대해 고민하며 "그 분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작업을 진행했다. 작가의 답은 "내가 세상 끝 날까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 28:20)이다.


#기후위기, 내가 바꿀 수 있어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방안을 제시하는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평화나루도서관은 한서초등학교 어린이들의 그림을 통해 기후위기 시대 실천의 중요성을 알리는 그림전을 개최한다. 기독교환경운동연대와 세상의소금염산교회(김종익 목사 시무)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2월 4일까지 솔틴비전센터 3층 소금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151점이 소개된다. 모든 그림은 초등학생들의 작품으로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실천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재활용품이나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전시로, 친환경 전시의 모델을 제시한다.


# '함께 부르는 메시아'

팬데믹의 어려움 속에서도 기쁨과 소망, 평화의 메시아를 갈망하는 마음을 담아 '메시아'를 찬양하는 연주회가 있다. 서울모테트합창단(지휘:박치용)은 오는 12월 1일 제122회 정기연주회 'Sing Along Messiah (함께 부르는 메시아)'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는 2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관객과 합창단이 함께 채워가는 열린 음악회의 형식으로 꾸며진다. 코로나의 종식을 기원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 싱어롱 메시아의 향연을 펼칠 계획이다. 수준 높은 음악적 완성도와 함께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헨델의 '메시아'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총 3부 53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성경의 복음서, 이사야서, 시편을 바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수난, 부활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연주는 연주자와 관객, 무대와 객석 간의 벽이 허물어짐과 동시에 관객들과 화해와 연합, 용서와 사랑을 나누며 서로의 상처를 위로하는 소통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은숙·김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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