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무력대결 즉각 중단…평화가 길이다"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 9일 공동기자회견
한일관계 불성실한 일본 정부 태도 지적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1월 09일(수) 17:39
"한일 관계에 있어 일본 정부의 태도는 늘 불성실하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를 비롯한 한국과 일본 종교 시민단체가 연대해 2020년 조직한 한일화해와평화플랫폼이(플랫폼) 9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반도 전쟁위험을 고조하는 도발 행위와 일본의 평화헌법 개악 시도 등의 중단을 촉구했다.

NCCK 국제협력국과 재일한국인문제연구소, 일본 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 한국YMCA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첫 발언자로 나선 한일플랫폼 공동대표 미쯔노부 이치로 전문위원은 한일 관계에 있어 일본 정부의 태도는 불성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일 관계의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자 할 때 일본 정부의 태도가 일관되게 불성실한 것은 분명하다. 이에 대해 일본인으로서 부끄럽고 분한 생각을 품고 있다"라며, "현재 한일 간 비틀린 관계의 근원은 1965년 한일조약에서 일본 정부가 부정적인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반성도, 화해를 위한 행동도 하지 않는 데 있을 것"이라며 일본은 이러한 역사를 다음세대에 가르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불편한 역사는 외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쯔노부 이치로 공동대표는 일본의 다음세대는 최근 한국 문화에 공감하고 있지만, 역사 인식은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일본 학생들은 '케이팝' 문화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일본이 한국에 무엇을 했는지는 극히 일부밖에 모른다. 모처럼 알게 된 젊은이들은 역사 인식의 차이로 양국 우정에 벽이 생기는 것은 지극히 유감스러운 일이다"라며, "우리는 과거의 사실을 알고 반성할 책임이 있다. 특히 인권의 관점에서 역사를 배워 남아있는 '차별과 배제의 구조'를 바로 잡는 미래에 대한 책임이 필요하다. 이러한 화해 과정을 일본 사회가 이해할 수 있도록 배움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일본 시민의 현황과 운동 전망에 대해 발언한 플랫폼 타카다 켄 공동대표는 '전쟁을 시키지 않겠다. 9조 깨부수지 마! 총궐기행동' 일원으로 참가해 일본의 군사대국화 정책을 비난했다. 그는 "기시다 정권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용해 미일동맹, 한미일 연합훈련, '자유롭고 열린 인도 태평양'을 슬로건으로 서방국가와의 군사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중 대립 하에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면서 '대만 유사시' 등을 외치며 개헌과 군사비를 GNP 대비 2% 이상으로 증액, 적 기지 공격 능력 보유 등 군사대국화를 추진하고 있다"라며, "아시아 민중과 연대해 '반중국' 포위망 형성을 추진하는 미일 세력의 개헌, 군확대에 반대하는 투쟁의 고양이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NCCK 국제협력국 간사 김민지 목사도 발언을 통해 한일 양국 종교와 시민단체가 평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전 세계적 기후위기와 전쟁, 평화 안보 위기, 신냉전 질서 구도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 평화가 되어, 평화의 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우리 양국 종교, 시민사회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일본의 평화헌법을 지켜낼 것이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상생을 위한 공동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2023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70년, 관동대지진 100년을 맞아 동북아시아 평화와 한일 역사정의를 바로 잡기 위한 공동 행동 실천을 계획하고, 평화를 위해 일하는 한국과 일본의 민과 민이 만나는 소통과 실천의 장으로 사랑과 정의의 연대를 이어가며 네트워크를 깊이 확장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지난 10월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애도하며 공동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한국과 일본의 종교와 시민사회가 동북아시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다짐했다.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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