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자랑, 왜일까?

[ 가정예배 ] 2022년 11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차인숙 목사
2022년 11월 16일(수) 00:10
차인숙 목사
▶본문 : 고린도후서 11장 30절

▶찬송 : 300장

다섯 손가락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다섯 손가락이 함께 사이 좋게 지내고 있는데, 어느 날 첫째 엄지가 “얘들아, 내가 제일 힘이 세니까 내가 최고야”라고 자랑했다. 둘째 검지가 질세라 “무슨 소리고? 뭐 가리킬 때는 내가 제일 많이 사용된다”라며 뻐겼다. 셋째 중지가 ”너그들 웃기네? 누가 제일 큰지 키 한번 재볼래?”라며 으시댔다. 넷째 약지도 가만 있을 수 없어 “결혼식 때 반지가 어디로 드가노?”하며 잘난 체했다. 손가락들은 모두 자기 자랑을 하며, 마지막 남은 다섯째 새끼손가락은 작고 힘도 없기에 자랑거리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새끼손가락이 큰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야, 내 없으면 너그는 병신이야!” 이 이야기는 자랑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한다.

오늘 본문은 '자랑'에 대한 말씀이다. 사람들은 자랑질에 바쁘다. 할 수 있으면 자기를 자랑하려고 애를 쓴다. 돈 많은 사람은 돈 자랑을, 많이 배운 사람은 학식을, 잘 생긴 사람은 미모를, 건강한 사람은 힘을 자랑한다. 약점은 감추고 장점은 최대한 드러내어 강하고 멋지게 보이려고 한다. 만약 약점이나 부족함을 자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정신이 나간 사람일 것이다.

고린도후서에는 '자랑'이라는 단어가 유달리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바울은 좀 엉뚱하고 이상한 자랑을 했다. 바울이 한 자랑은 육체에 가시가 있고, 사도로서 부족하고, 말이 시원하지 않다는 것으로 꼽을 수 있다. 가시 같았던 병은 사람들에게 본과 덕이 되지 않았을 것이며, 병 때문에 허약했을 것이다. 예수님을 직접 따라다니고 배우지도 않았기에 사도로 인정받지 못했다. 이러한 약점을 자랑했다니 분명히 상식적인 것은 아니다. 바울은 가문과 학벌과 사회적 신분 등에 있어서 대단한 사람이었다. 또 예수님을 만난 후의 바울은 아시아와 유럽에 많은 교회를 세우고 기독교가 세계적 종교가 되는 주춧돌을 놓아 세계 역사를 바꾸었다. 또 바울의 능력은 어마어마했다. 바울 손에도 놀라운 능력이 있었지만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서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으면 그 병이 떠나고 악귀도 나갔다고 했다. 그런 바울이 그 많고 대단한 자랑거리를 놔두고 오히려 약한 것들을 자랑했다. 바울의 자랑은 우리들과는 참 대조적이다. 왜일까?

고린도후서 10장부터 12장에는 부득불 자랑하지 않을 수 없었던 내용들이 담겨 있다. 바울은 하소연하다시피 변론하면서 왜 이런 자랑을 했는지 구구절절이 설명한다. 육체의 가시는 바울이 하늘에 이끌려 가서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계시를 받았기 때문에 너무 자만하지 않게 하시려는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한다. 육체의 가시는 높아지는 위험을 막아주는 보호장치가 되었다. 사도성 문제는 놀라운 일과 기적을 통해 "나는 지극히 크다는 사도들보다 부족한 것이 조금도 없는 줄로 생각하노라. 사도의 표가 된 것은 내가 너희 가운데서 모든 참음과 표적과 기사와 능력을 행한 것이라"라고 말함으로 사도라는 증거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고린도후서 12장 9절과 10절에는 바울이 어리석음을 자처하면서까지 약함을 자랑했던 이유가 나온다. 바울은 하나님의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진다는 말씀을 듣고 기뻐했다. 약함은 그리스도의 능력을 자신에게 머물게 하고 강함이 되는 비결이었기에 바울은 기탄없이 약함을 자랑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바울처럼 약함을 자랑할 그때 강해 질 수 있다. 우리는 내 힘으로 하나도 할 수 없을 때 하나님을 찾고 기도하게 된다. 나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할 때 하나님은 비로소 우리에게 강함이 되신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모욕과 궁핍과 박해와 곤란을 겪어 약해지는 그때가 오히려 강함이 되는 때임을 명심하자.



오늘의기도

우리에게는 많은 약함과 결핍이 있습니다. 사도 바울처럼 약함을 감사드리게 하시고 약함이 강함이 되는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차인숙 목사/작은빛선교교회(대구소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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