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시대, '치유설교'는 목회적 과업"

치유목회연구원, 번동제일교회서 3회 목회자포럼 개최
위기 시대의 목회적 고민, '치유설교' 통한 방향 제시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2년 11월 03일(목) 17:33
치유목회연구원(이사장:김정호, 원장:진방주)이 3일 서울 번동제일교회에서 '설교와 치유'를 주제로 제3회 목회자포럼을 개최했다.
"매일 매일 상처 입은 치유자의 모습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으면서 온전한 영성, 지성, 감성을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의 치유하심을 경험하며 나아가야만 한다. 그래야만 올바른 치유설교자가 되어 온전한 설교치료를 수행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민적 분노와 유가족 및 관계자들의 정신적 외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예배 단상에 선 목회자들의 설교는 어떠해야 할까. 이 같은 고민의 대안이 절실한 시대 '치유설교'를 통한 방향을 제시하는 세미나가 열려 목회적 폭을 넓히는 기회가 제공됐다.

치유목회연구원(이사장:김정호, 원장:진방주)이 3일 서울 번동제일교회에서 '설교와 치유'를 주제로 개최한 제3회 목회자포럼에서 강의한 유재원 교수(장신대)는 치유설교야 말로 인간의 삶 가운데 병든 생활 조건과 정신 문제, 정서 결핍, 종교적 방황에서 변화를 가져오는 것으로 정의했다. 유 교수는 "이태원 참사는 비단 국내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비탄과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사고 다음 날인 10월 30일은 개혁교회의 근간이 되는 종교개혁주일이었다. 역사와 현실이 엇갈리는 참혹한 현실을 보며 계속 기도할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 때와는 또 다른 무기력감, 공포, 슬픔과 절망, 탄식과 애도의 상처들이 생겨나는 시기, 목회자들에게는 그 어느 때보다 설교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상처 입은 영혼들을 위한 치유가 간절한 시대, 목회자들에게 치유설교는 목회적 과업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유의 성경적, 신학적 의미를 분석하며 상담설교와 치유설교를 소개한 유재원 교수는 장신대 김운용 총장의 자료집을 인용 "육신적인 여러 곤경과 문제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교회를 향해 나아올 때 설교는 그런 필요를 다루어야 하고, 회중석을 가득 메우고 있는 죄와 부끄러움, 의심과 염려와 같은 문제를 다루어야 한다"라며, "모든 설교는 당혹스러운 마음, 괴로운 양심, 어지러운 삶 등의 문제를 정면에서 건설적으로 다루는 일을 주된 과업으로 삼아야 한다"라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목회자의 설교야말로 유익한 열매를 거둘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위기와 팬데믹 상황에 따른 뉴노멀 시대의 치유설교도 전망했다. 유재원 교수는 "다음세대의 주축을 이루는 코로나세대, 'C세대'는 스포츠, 컴퓨터, 춤, 음악, 영화, 만화, 게임 등 어느 하나에 빠져 중독된 세대로 휴대폰 액정 속 세상을 즐기고, 메시지를 통해 대화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다"라며, "연령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여러 세대를 통칭하는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은 심리적 감염 후유증이 크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참된 치유를 어떻게 설교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성찰과 발전적인 시행착오를 두려워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위한 설교자들의 변화도 강조했다. 유 교수는 설교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설교자들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으며, 현상의 문제를 즉각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보다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연속선상에서 성경과 역사적, 합리적이며 신중한 자세로 신학적 통찰을 통해 기도하며 다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설교자 스스로 급작스럽게 도래한 설교의 위기 시대를 오히려 하나님 말씀 중심의 설교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시기임을 냉철하게 자각하는 통찰이 필요하다"라며, "적어도 올곧은 설교자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성경을 더 깊이 묵상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읽어나가는 기본을 든든히 다져나가는 것이 올바른 치유설교의 초석이다"라고 말하면서 설교 위기 시대 치유설교의 전망은 무궁무진하지만, 설교자부터 변화하지 않으면 결국 변질될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양재 목사(우리들교회)와 안남기 목사(치유목회연구원), 김정호 목사 등이 치유적 설교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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