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예배·예식서'출판을 축하하며

시대흐름 부응하여 예식서를 개정보완하여 출간

정행업 목사
2022년 11월 02일(수) 10:15
좌로부터 1977 예식서, 1987 예식서 가정의례지침, 1997 표준예식서 가정의례지침, 2008 예배.예식서, 2022 예배.예식서
대한예수교장로회 측에서 사용하고 있는 예식서는 시대의 흐름과 교단의 성장발전과 함께 10년 단위로 발전해왔다.

한국개신교 선교 초기에 선교사들이 시행했던 예배나 여타의 의식을 행할 때 사용했던 것을 한국교회는 사용하여 왔다. 해방 후 1961년도 본 교단 교육부에서 편찬한 예식서를 주로 사용했다. 그 후 1971년도 9월 총회에서 새로운 예식서를 출판하기로 결의하고 총회 내 편집위원을 선정하여 마침내 1977년도에 예식서를 출판하여 사용한바 있다. 1984년 69회 총회 결의에 의해서 1987년도 예식서가 편찬위원회 명의로 출판되었다. 그 당시 정부에서 가정의례준칙 영을 선포하여 시행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부응하여 가정의례지침을 작성하여 기존 예식서와 합본하게 되었다. 이 작업은 한국문화전통에 기독교적 예식을 접목하는데 힘을 썼고 기독교가 한국의 토착화하는데 기여한바 있다.

그로부터 1994년 79회 총회 결의에 의하여 1997년 표준예식서(가정의례지침 포함)를 예식서수정위원회 명의로 출판하였다. 이 예식서는 개혁교회들의 예배예전과 호흡을 함께하고 우리 민족과 교회의 문화적 배경을 고려하여 기존 예식서를 수정 보안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식'을 '예식'이라고 변경한 것이 특징이었다(예, '세례식'을 '세례예식'으로).

10년이 지난 후 2008년도에 '예배·예식서'가 예식서개정위원회 편으로 출간되었다. 이는 2006년 91회 총회 결의에 의해 진행됐으며, 2년간 개정위원과 전문위원들의 작업 끝에 예식서가 출판되었다. 예식서의 명칭에서 가정의례지침을 삭제하고 '예배·예식서'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이 예식서는 기존 표준예식서를 대폭 수정보안 하였다. 그리고 내용도 각 항에 신학적 의미부여와 자세한 지침을 명시하고 있다.

14년이 지난 오늘에 이르러 마침내 2022년도에 예배·예식서가 총회예식서 개정위원회 편으로 출간되었다. 머리말에선 "이번에 출판되는 예배·예식서는 그 두 가지 예배·예식서를 기본으로 이어받게 보다 다양하고 현대적인 여러 예배예식을 추가하였으며, 교회 예배의 현장성을 담아내려고 노력하였고, 세계교회 예배·예식을 흐름에 맞추어 나갔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고유하고 전통적인 정서를 담은 예배·예식과 교회력과 절기에 따른 예배순서 등을 강화하여 체계적인 예배가 되도록 하였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금번 출판된 예배·예식서의 중요성과 특징을 몇 가지로 제시해보고자 한다. 첫째, 본 예식서는 기존의 예식서에 비해서 획기적인 개정과 수정보안을 했다는 점이다. 우선 내용을 보면 △서론 △예배준비 △주일예배 △교회력에 의한 예배 △성례 △일반예배와 기도회 △목회예식 △특별예배와 예식 △매일기도 △ 참고자료 등으로 되어있다. 기존 예식서에서 중요한 예식은 그대로 존속되고 있지만 새로운 장이 신설되어 현실에 맞게 개정 및 수정되어 있다. 둘째, 본 예식서는 모든 예식을 진행한 후 사용자에게 편리하도록 자세한 지침과 예문을 제시하였고 예식사, 찬송, 기도, 성경, 설교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어 예식 집행자에게 편리하도록 편집되어 있다. 셋째, 본 예식서는 한국 전통문화와 관습에 접목시키려고 노력하였다. 한국인의 통과의례인 관혼상제에 대한 규례와 세시풍속을 성서적으로 신학적인 조명아래 작성되므로 목회자뿐만 아니라 평신도들도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 선교적 장을 넓히고 한국 토양에 기독교가 착근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편집된 점이다.

끝으로 본 예식서는 내용이 방대하고 부피가 크므로 목회자들이 현장에서 사용하기로는 불편한 점이 있으므로 집례자들이 손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간편한 것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고 글자도 크게 인쇄하면 사용하기에 좋을 것 같다. 그리고 평신도들도 가정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널리 보급되어야 할 것이다.

본 예식서가 출판된 것을 재삼 축하하며 수고하신 모든 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하면서 이 예식서가 널리 보급되기를 바란다.



정행업 목사 /대전신학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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