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현숙한 여인

[ 여전도회 ] 2022년 11월 월례회

김문경 교수
2022년 11월 01일(화) 08:02
사진은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예장여연 가정폭력 전문상담원 양성교육에 참여한 여전도회원들. / 한국기독공보 DB
찬송 : 442장

말씀 : 잠언 31장 10~31절

성경 속에 많은 여성 지도자들이 등장한다. 한 편에, 자신에게 부여된 공식적인 직무에 책임을 다한 여성들이 있다. 믿음으로 하나님께 영감을 받고 민족을 이끈 이스라엘의 사사이며 랍비돗의 아내인 드보라, 모세를 비방하다 나병이 걸리기도 하였으나 출애굽 시 민족적인 찬양을 인도한 아론의 누이 선지자 미리암, 바벨론의 왕비가 되어 민족적인 금식 기도 운동을 이끌며 '죽으면 죽으리이다'의 믿음으로 민족을 구한 에스더, 요시야 왕의 개혁을 준비하고 민족의 배교를 막은 선지자로 예복을 주관하는 살룸의 아내인 훌다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오로지 앞서 행하시고 직분을 맡기신 하나님만을 믿고, 의지하며, 기도하고, 직분에 전심으로 최선을 다하여 민족적인 과업을 수행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여성들이다. 성경은 이들이 지닌 직위와 함께, 이들이 어떤 한 가족의 일원으로 평범한 아내 또는 자매였음을 상기시켜 준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여인들이 주님의 일꾼으로 쓰임을 받을 때, 그들이 처한 유복한 환경을 자기의 유익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위해 선하게 잘 활용한 것을 보게 된다. 나아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모든 지위와 신분은 단지 주님을 위해 선하게 쓰여질 때 의미 있는 것이고 그러할 때만 본래의 목적을 다하게 되는 것을 깨닫게 된다.

다른 한 편에 공식적인 직함은 없으나 믿음과 행함으로 이름을 남긴 여성들이 있다. 목마른 나그네와 가축에게 마실 물과 숙소를 제공하며, 편한 것을 멀리하고 힘든 여정을 선택하므로, 사라를 계승하여 '천만인의 어머니'가 된 브두엘의 딸이며, 이삭의 아내인 리브가. 가나안 정탐군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그들이 피할 길을 용감하게 열어주어 이스라엘이 가나안을 정복할 수 있게 하고 이스라엘 민족과 자기 가족을 구하며, 예수님의 계보(마 1:5)와 믿음의 반열(히 11:31)에 이름을 올린, 여리고 지역의 기생 라합. 선지자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를 후대(厚待)하여 곡식과 기름이 떨어지지 않는 하나님의 복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병들어 죽은 아들까지 살리고 예수님의 설교 예화에 주인공이 된 사렙다 지역에 살았던 이름 없는 한 과부. 남편과 두 아들을 잃었음에도, 과부가 된 며느리를 선대(善待)하며 안식과 평안을 걱정하고 축복하며, 며느리의 선택을 존중하고 기도와 지혜로 권면하므로, 자신의 며느리 '룻'과 손자 '오벳'을 예수님의 계보에 올리고, 또 자신의 이름의 뜻 그대로 '희락'을 얻게 된 나이 들어 늙은 시어머니 나오미를 들 수 있다.

이들은 모두 인생 역전의 주인공들이다. 이들이 비범한 은사를 지닌 것도, 세속적으로 화려한 가문이나, 주변에 내놓을 만한 훌륭한 믿음의 가문에 속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이 하나님의 뜻과 은총을 구하고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바라며, 주님이 주시는 믿음을 가지고 미래를 보고,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내어 맡길 때, 하나님의 역사와 개입이 시작되어 이들이 믿음의 일꾼으로 하나님의 쓰임을 받게 된다. 성경은 이들을 부르실 때 그들이 처한 어려운 일상과 여건을 분명하게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이 여인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좌절한 것이 아니라, 그 현실을 직시하고 어려움을 믿음으로 극복하여 선을 행할 때 그들이 처한 열악한 환경 까지도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선하게 사용된 것을 보게 된다. 나아가 인간의 참된 가치와 가능성은 그가 지닌 환경이나 그 자신이 아니라, 그가 하나님께 속할 때 비로소 그 의미가 발견되고 역동적으로 현실화되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오늘 읽은 본문 말씀은 '현숙한 아내'를 칭송하는 아름다운 시이다. 히브리어 원문에는 각 절의 첫머리가 알파벳 순서를 따르고 있어 노래로 부를 수도 있다. 이 시는 성경 속에 나오는 여성 지도자들의 일상을 묘사한다. 그들은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여인들이었다.

합심기도 : 오직 하나님을 경외하는 믿음의 여인이 되게 하소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격려하며 뒷받침하는 소망의 여인이 되게 하소서. 자신과 가정과 이웃을 잘 돌보는 사랑의 여인이 되게 하소서.

김문경 교수 / 장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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