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의 섬기는 리더십, 기도와 격려로 시작"

[ 여전도회 ] 제46회 권사세미나

최샘찬 기자 chan@pckworld.com
2022년 10월 23일(일) 22:51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46회 권사세미나가 교육문화부 주관으로 진행됐다. 사진은 개회예배에서 특송한 교육문화부 위원들.
여전도회전국연합회(회장:최효녀)는 지난 18일 여전도회관 2층 대강당에서 제46회 권사세미나를 개최하고, 한국교회 내에서 권사의 섬김의 역할을 강조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다시 힘을 내어 교회에서 신앙과 기도의 어머니로 우뚝 서, 절망을 희망으로 아픔을 치유하는 전달자로 쓰임받길 소망한다"라며, "오늘 세미나를 통해 하나님께 더욱 존귀하고 귀하게 쓰임 받아 민족의 소망이 되는 권사님들이 다 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제46회 권사세미나에는 현장에 180여 명, 온라인으로 850여 명이 참여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교육문화부가 주관한 제46회 권사세미나에는 현장에 180여 명, 온라인으로 85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세미나에 제주영락교회 여전도회원 36명이 현장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권사세미나에서 '기도와 섬김' 제하로 특강한 정영태 목사(신당중앙교회)는 "권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이고, 권사에게 필요한 일은 기도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에서 '기도와 섬김' 제하로 특강한 정영태 목사(신당중앙교회).
섬김과 관련해 정 목사는 "예수님은 인간을 구원하기 위해 오셨지만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다고 말씀하셨다"라며, "인간을 구원할 심자가를 '섬김'으로 말씀하신 예수님은 인간의 죄의 뿌리가 섬김 받으려는 교만에 있다고 보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섬김은 창조주 하나님만이 받으실 수 있는 것이고 모든 피조물들은 섬김을 받을 수 없고 섬기기만 해야 한다"라며, "예수님의 섬김을 받은 신앙인들은 더 이상 섬김을 받는 것에 목말라하지 않고 섬김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닫는다"라고 말했다.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최효녀 회장.
섬김의 삶을 위해 그는 기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섬김이란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인데, 기도할 때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필요가 보이고, 주님의 뜻대로 인도함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전도회 권사님들끼리 먼저 섬기고 격려하고, 그 섬김이 여전도회의 담을 넘어 세상을 섬길 수 있길 바란다"라고 격려했다.

권사세미나에서 '여전도회와 권사제도' 제하로 특강한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윤효심 목사는 권사의 역사적 기원을 설명했다.

한국교회사에 나타난 '권사' 칭호와 관련해 윤효심 총무는 "1899년평양 장대현교회에서 당회를 조직할 때 신반석이라는 여성이 권사로 택립됐다는 기록이 처음으로 나온다"라며, "1910년 초 강계 지방에서 권사는 '전도부인'의 호칭 중 하나로 사용됐고, 1920년대부터 평양 지역 교회에서 목회를 보조하는 부인들을 '권사'라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933년 함남노회 여전도회 교회여성 104명이 연서해 여성의 교회 치리권을 노회에 청원했으며, 1953년 8월 10일자 한국기독공보에 김필례 회장을 비롯한 여전도회 대표 19인이 '여자의 인격선언'을 발표하며 여장로 제도의 정당성을 주장하기도 했다"라며, 결국 "1955년 제40회 총회에선 서리집사와 같은 대우로서 권사제도를 도입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 기원에 따르면 여전도회는 1955년 여성안수 법제화 전까지 무급권사들과 유급권사(전도사)의 연합체이자 협력체였음을 알 수 있다"라며, "궁극적으로 여전도회 조직구성의 뿌리는 전도부인의 직무를 수행했던 권사들로부터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개회예배는 교육문화부 윤종숙 부장의 인도로 박금숙 부회장의 기도, 재정부 이미경 차장의 봉헌기도, 이필산 목사(청운교회)의 '이스라엘의 곤고로 말미암아' 제하의 설교와 축도로 진행됐다.

권사세미나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이필산 목사(청운교회).
설교에서 사사기 말씀으로 입다가 서원하고 자신의 딸을 드린 사건을 설명한 이필산 목사는 "우리는 하나님께 무엇인가 더 드리면 우리를 더 도우실 것이라는 세상의 거래처럼 하나님께 나아갈 때가 있다"라며, "사실 모든 생사화복의 주관은 서원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에 있는 것인데, 우리는 잘못된 서원을 하고 자기 의에 매일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목사는 "우리는 우리가 의롭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조건이 충족되면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하곤 하는데, 하나님이 우리를 도우시는 이유는 사랑뿐"이라며,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온전히 누리며 하나님의 사랑과 진심에 집중하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최샘찬 기자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46회 권사세미나에서 '기도와 섬김' 제하로 특강한 정영태 목사(신당중앙교회)의 강의 내용을 요약·게재한다. <편집자 주>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은 인간을 죄로부터 구원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5)

예수님은 왜 인간을 구원할 십자가를 섬김으로 말씀하신 것일까? 섬김이 구원이라면 섬김 받으려고 하는 것은 죄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인간의 죄의 뿌리가 섬김 받으려는 교만에 있다고 보신 것이다.

섬김은 창조주 하나님만이 받으실 수 있는 것이다. 모든 피조물들은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도록 지음을 받았기 때문에, 섬김을 받을 수 없고 섬기기만 해야 한다. 아담과 하와는 자신들도 하나님처럼 섬김 받고 싶어서 선악과를 따먹게 된 것이다. 그것이 성경이 말하는 죄이고 죄의 뿌리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시기 전날 밤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시는 세족식을 하셨다. 섬김을 받아야 할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섬겨 주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다. 피조물인 주제에 하나님처럼 섬김 받고 싶었느냐, 그래서 선악과를 따먹은 것이냐, 그렇다면 내가 너희를 원 없이 섬겨주마, 그것이 세족식이고 그것이 십자가이다.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의 그런 섬김을 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예수님의 섬김을 받은 사람들은 더 이상 어떤 섬김에도 목말라 하지 않는다. 섬김 받는 삶이 행복한 것이 아니라 섬김의 삶이 행복하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구원 받는 사람의 삶이고, 신아인의 삶이다.

섬김이란 상대방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이다. 복음이 필요한 사람에게 복음을 전해주는 것, 실망하고 낙심한 사람을 격려해주는 것, 말하고 싶은 사람의 말을 들어주는 것, 자존감이 낮은 사람에게 칭찬하고 존중하는 것, 가난한 사람에게 물질로 돕는 것이 섬김이다. 그래서 섬김의 삶을 위해 기도가 필요하다. 기도할 때 보이지 않던 상대방의 필요가 보인다.

또한 기도만큼이나 서로 격려하는 일이 필요하다. 히브리서 10장 24절의 사랑과 선행을 격려한다는 말씀은 섬김의 일을 격려한다는 말씀과 그 의미가 같다. 섬기는 일에는 무엇보다도 격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에너지가 고갈되면 섬기는 일을 할 수 없다. 격려하기 위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기 위해선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한 마음이 필요하다.

누가 우리 중에 큰 자인가? 주님의 말씀은 섬기는 자이다. 권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섬기는 리더십이다. 그렇다면 권사에게 필요한 일은 기도하는 일이다. 여전도회 권사님들끼리 먼저 섬기고 격려할 수 있길 바란다. 그리고 그 섬김이 여전도회의 담을 넘어 세상을 섬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 그래서 세상이 교회를 보는 이미지가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긍정적인 이미지로 점점 바뀌는 변화가 있길 소망한다.

권사세미나에 참여한 제주영락교회 여전도회원 3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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