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성이 없다

[ 가정예배 ] 2022년 10월 26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진형 목사
2022년 10월 26일(수) 00:10
이진형 목사
▶본문 : 사무엘하 14장 21~33절

▶찬송 : 94장



최근에 한 연예인의 가정사가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연예인은 자신의 자금관리를 맡아온 친형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고,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부모님과 사이가 멀어졌다. 양쪽이 다 이렇게 생각한다. "가족인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는가?"

다윗과 압살롬의 관계도 서로 생각과 이해가 엇갈린다. 압살롬은 여동생의 복수를 한 자신의 입장을 이해해주지 않는 아버지 때문에 속상했고, 다윗은 장남을 살해한 압살롬을 완전히 용서하기가 힘들었다. 요압은 다윗의 마음이 그술 땅에 도망가 있는 압살롬에게 향하고 있는 것을 헤아리고서는 드고아의 지혜로운 여인을 통해서 다윗이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게 했다. 이 일은 다윗에게 영향을 미쳤고, 결국 다윗은 요압에게 '청년 압살롬'을 데려오라고 한다(21절). 그러나 '내 아들'이라고 표현하지 않고 '청년'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아직 다윗이 압살롬을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인 자신도 마음이 복잡했을 것이다. 자신의 아들이기에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싶은 마음도 있고, 자신의 장남을 죽였기에 용서되지 않는 분노와 원망도 남아있다. 그렇게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답답한 마음에 압살롬은 군사령관 요압을 통해 다윗을 만나려고 했지만 요압마저도 압살롬을 만나주지 않았다. 압살롬은 요압의 밭에 불을 지르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요압을 만났고, 자신을 방치해 놓은 아버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28~32절). 압살롬은 자신의 딸의 이름을 여동생의 이름과 같은 다말이라고 지을 정도로 여동생을 사랑하고 아꼈다(27절). 그만큼 여동생을 범한 이복형 암논에 대한 적개심이 컸고 암논을 살해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가 없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침묵만 지키는 아버지 다윗이 원망스러웠을 것이다.

결국 압살롬은 다윗을 만났다. 압살롬은 다윗에게 얼굴을 땅에 대면서 절하였고, 다윗은 압살롬과 입을 맞추었다(33절). 겉으로 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압살롬은 반역을 준비한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을까? 압살롬이 아버지 다윗에게서 진정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윗이 압살롬을 안아주고 입 맞추며 인사했지만 압살롬은, 사람이 사람에게서 느낄 수 있는 그 마음의 온기를 느끼지 못하고 냉랭함을 느꼈던 것이다. 다윗의 입맞춤에는 탕자를 용서하며 맞이해준 아버지의 따듯함이 없었다.

우리도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진정성 없는 만남이 있다.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판단하고 정죄하는 마음을 숨기고 겉으로는 웃으면서 인사하고 대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성이 없는 평화는 자기 자신을 비롯해서 상대방과 공동체 전체에게도 악영향을 준다. 남을 판단하고 변화시키려고 하기 전에, 먼저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하나님께 고백하자. 내가 먼저 주 안에서 온전케 되어야 다른 사람을 진정성 있게 대할 수 있다.



오늘의기도

나를 용서하시고 용납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나를 채우고 변화시켜 진정성 있는 삶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진형 목사/영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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