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스의 길을 따르며, 종교개혁 정신 깨닫다"

김승호 교수, '존 녹스 로드-영국 종교개혁지 순례' 펴내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0월 07일(금) 16:18
'존 녹스 로드-영국 종교개혁지 순례'를 출간하고 기자간담회에서 책을 소개하는 김승호 교수.
16세기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흔적을 찾아 떠나는 '존 녹스 로드-영국 종교개혁지 순례'(하명출판)가 출간됐다.

영남신대 김승호 교수(신학과)는 지난 2019년 여름, 2주간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곳곳에 스며있는 존 녹스의 흔적을 찾아가는 여정에 나섰다.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자 존 녹스의 사역현장을 직접 방문해 신학자의 눈으로 성찰한 내용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술 작업이 늦어지다가 최근 일정을 마친 김승호 교수는 지난 6일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김승호 교수는 "개신교 신앙의 기초적인 교리는 종교개혁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우리는 종교개혁을 10월의 마지막 주일 설교로만 접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삶을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면서 "존 녹스가 걸어갔던 그 길을 함께 걸어가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이 종교개혁 정신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종교개혁자로 익숙한 '루터'와 칼뱅'이 아닌 '존 녹스'를 선택한 이유는 존 녹스라는 인물이 한국교회 성도들에게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존 녹스는 루터와 칼뱅에 버금가는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의 상징적인 인물이며 한국교회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위대한 종교개혁자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상대적으로 존 녹스에 대해 들을 기회가 적었을 것이고, 실제로 일반 성도들이 알기 쉽게 접할 수 있는 존 녹스 관련 서적이 흔치도 않다"면서 "현장에서 만난 존 녹스는 그동안 책상에서 쓴 자료를 통해서는 알 수 없던 새로운 면모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 것을 성도들에게 소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책을 여행기 형식으로 풀어낸 이유도 간단하다. '종교개혁의 대중화'다. "성도들이 학술논문을 읽고 종교개혁을 연구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김 교수는 "종교개혁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너무 피상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루터와 칼뱅의 이름을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쉬웠다"면서 "청장년들이 영국의 종교개혁에 관심을 갖고 신앙의 롤모델을 통해 종교개혁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책은 총 31개 꼭지로 구성되어 있다. 각 꼭지는 본문 - 묵상을 위한 말씀 - 묵상을 위한 질문 순으로 나와있다. 여행이라는 방식을 통해 역사와 인문학, 성경과 신학의 관점으로 존 녹스를 조망하고 묵상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이 책은 각 장마다 제공되는 성경 구절을 본문과 관련해 묵상하고, 질문하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 개인이나 소그룹 큐티모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김승호 교수는 "하루에 한 꼭지씩 묵상하다 보면, 한 달 후에는 종교개혁 정신을 제대로 장착한 성도로서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면서 "종교개혁 정신을 일상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건강한 교회 공동체의 모습을 점진적으로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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