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높이 맞추기

[ 가정예배 ] 2022년 10월 18일 드리는 가정예배

송춘규 목사
2022년 10월 18일(화) 00:10
송춘규 목사
▶본문 : 로마서 15장 1~6절

▶찬송 : 452장



얼마 전 지인이 카톡으로 보내 준 '따뜻한 배려'라는 제목의 글을 읽으며 받았던 감동을 나누고자 한다. 남루한 옷을 입은 할머니와 할머니의 손수레를 끌고 가던 어린 손자가 길 모퉁이에 주차된 외제 승용차에 그만 실수로 흠집을 냈다. 할머니는 모른척하고 지나갈 수도 있었지만 차주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차주인 40대 젊은 부부는 오히려 주차를 잘못했다며 할머니에게 정중히 사과를 하고 옆에서 울고 있던 손자도 달래 주었다. 차주 내외가 보여준 마음 씀씀이가 눈높이 맞추기의 한 장면이 아니겠는가?

이 세상은 강한 자와 약한 자가 함께 사는 세상임을 염두에 두고 어떻게 하면 눈높이를 맞추며 살 수 있을까 오늘 말씀을 통해 묵상해 보고자 한다.

첫째, 강한 자로 여겨지는 돈 있고 권력이 있는, 신체가 건강한, 지식 있는 사람들이 약한 자로 취급받는 가난하고, 배경도 배움도 없고, 건강치 못한 사람들의 약점을 담당해야 한다(1절). 약점을 담당한다는 것은 짐을 진다는 의미로 생각할 수 있다. 강한 사람이 약한 사람의 짐을 짊어져 준다는 뜻이다. 짐을 져 주는 일은 여러 가지 모양으로 나타난다. 누가복음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던 한 사람이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을 지경이 되었다. 그때 사마리아 사람만이 가던 길을 멈추고 자기가 타고 가야 할 나귀에 자기가 여행 경비로 쓸 돈을, 강도 만난 자를 위하여 아낌없이 내놓은 이야기이다. 이 일이야 말로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짐을 담당한 일이다(눅10:33~37).

둘째, 자기 자신의 기쁨보다도 이웃의 기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우리 각 사람이 이웃을 기쁘게 하되 선을 이루고 덕을 세우도록 할 지니라"(2절). 앞서 강한 자가 약한 자의 약점을 져주기 위해서는 내 기쁨이 아닌 이웃의 기쁨을 추구할 때 가능하다고 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전서에서 "그러므로 만일 음식이 내 형제를 실족하게 한다면 나는 영원히 고기를 먹지 아니하며 내 형제를 실족하지 않게 하리라"(고전8:13)라고 고백했다. 이 말은 나 자신은 얼마든지 믿음이 있어서 그 어떤 고기라도 먹을 수 있지만 믿음이 없어 우상 앞에 드려진 고기 먹기를 꺼려하는 믿음 약한 자를 위하여는 먹지 않겠다는 마음이다. 이것이 바로 자기 기쁨보다는 타인의 기쁨을 구하는 일로 눈높이를 맞추는 일이다.

셋째,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도 자기를 기쁘게 하지 아니하셨나니"(3절), "이제 인내와 위로의 하나님이 너희로 그리스도 예수를 본받아 서로 뜻이 같게 하여 주사"(5절). 예수님을 믿고 의지하는 사람들의 삶은 예수님을 본받는 삶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의 구원의 기쁨을 위하여 말로 다 할 수 없는 조롱과 고통을 다 당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셨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 죄 있는 인간들의 낮고 낮은 자리로 내려오신 눈높이 낮추기의 원조가 되신다. 그러기에 우리도 그 어떤 낮은 자리로 내려가지 못할 일은 없다.



오늘의기도

눈높이를 맞추는 삶을 통해 대립과 갈등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춘규 목사/고양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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