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 회복하는 청년

[ Y칼럼 ] 이승제 청년 ④

이승제 청년
2022년 09월 21일(수) 08:44
추석 명절을 앞두고 코로나19 여파와 교대 근무로 일정을 맞추기 어려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친척들을 만날 수 있다는 부푼 기대감이 가득했다. 그러던 중 태풍이 올라온다는 반갑지 않은 소식을 접했고, 작년 태풍을 겪었던 때를 돌이키며 바람 피해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대비하고 준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못한 집중 호우와 하천의 범람으로 인근 지역과 공장에 물이 차올라 근무지 지하에 있는 설비 시설과 도로가 사람의 키 보다 높게 잠기는 침수 사태가 발생했다. 꿈이길 바랐지만 문제는 현실, 어떻게 복구해야 할지 막막함 속에 지난 한 주를 보냈다. 재직 중인 회사 창립이래 동료들도 처음 겪는 상황이었다.

이렇게 태풍이 휩쓸고 간 삶의 터전은 맑은 날씨와는 상반되게 배수 작업을 하면서 드러난 진흙과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폐허가 되어버린 모습은 다시 한번 모두를 망연 자실케 했다. 이 상황을 마주하고 있노라니 육체적 힘듦과 더불어 심리적으로도 버겁다는 생각이 들어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태풍과 같은 자연재해를 겪으며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주님을 향한 원망과 불평이 터져 나왔다. 매번 고난과 위기를 허락하시지만, 감당할 만큼만 허락하신다고 하셨는데 눈앞의 현실을 보니 기도보다 한숨이 먼저 나왔다. 그래도 청년들은 좌절 속 다시 일어설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마음을 가다듬고 어렵지만 복구 작업에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작업 현장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복구 작업에 열심을 다했지만 문득 마음 한구석에 보상심리가 계속 떠올랐다. 친척을 만나기는 고사하고, 명절에 쉬지도 못하고 나와서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마음속에 응어리가 쌓였다.

하지만 주님께서 이렇게 위로해 주셨다. 주님이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셔서 세상을 주님 대신 통치하라고 하셨기에 그 창조 세계 회복에 더욱 힘을 쏟으라는 감동이었다.

많은 청년이 서 있는 삶의 현장에 회복의 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각자의 삶의 자리를 더욱 가꾸고 예배하며, 주님의 창조 세계 회복에 앞장서는 귀한 청년들이 되어야 할 다짐이 필요하다.

이승제 청년 / 포항장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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