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라도 져야 할 십자가

[ 가정예배 ] 2022년 9월 28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기용 목사
2022년 09월 28일(수) 00:10
김기용 목사
▶본문 : 누가복음 23장 26절

▶찬송 : 461장



우리가 믿음생활 하면서 억지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돌 감람나무 가지를 참 감람나무에 접붙일 때에, 그 진액을 받고자 한다면 억지로라도 줄로 동여매어야 한다. 억지로라도 붙여 놓아야 참 감람나무의 진액을 받아 돌 감람나무 가지에도 열매를 맺게 되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포도나무이고 우리는 그 가지이다. 우리가 참 포도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 붙어 있으려면 억지로라도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다.

복음서는 구레네 시몬이 '억지로' 지게 된 십자가를 기록하므로 '억지로 지는 십자가'의 의미를 교훈하고 있다. 예수님께서 인류의 죄를 짊어지시고 골고다로 올라가실 때에, 많은 무리들이 따른다. 병 고침을 받은 자들, 권세 있는 말씀에 진리를 깨우친 자들 그리고 숨어서 멀찌감치 따르는 제자들. 그러나 누구도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는 이는 없었다.

지쳐 쓰러진 예수님을 대신하여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된 사람은 예수님을 알지 못했던 구레네 사람 시몬이었다. 로마 병사들의 강요로 십자가를 져야 할 순간에 시몬은 당황스러웠다. 이 십자가를 져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예수님의 지치고 고통스러운 모습 앞에서 외면하지 못하고 억지로 십자가를 지게 되었다. 시몬은 막상 십자가를 지고 나니 그 마음은 온통 예수님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하였다. 이분은 누구이길래? 왜? 꼬리를 무는 의문은 마주친 예수님의 시선으로 다 사라졌다. 자기가 지고 가는 그 십자가는 예수님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내가 져야 할 내 십자가임을 깨달았다. 그 십자가는 짐이 아니라 자기를 부르신 그분의 은혜였음을 알았다.

우리기 신앙생활하면서 이유도 모른 채 억지로 지고 가는 십자가를 불평한 적 많다. 예수님의 시선을 마주하지 못하였기에 무겁기만 한 것이다. 예수님께서 "자기 십자가 지고 나를 따르라"하신 것을 기억하고 그 분을 바라볼 때, 억지로 진 십자가는 나를 제자로 삼으신 예수님의 은혜임을 알게 된다. 억지로 지고 가야 하는 십자가는 바로 내가 져야 할 십자가인 것이다. 예수님의 제자가 된 시몬의 가정은 큰 은혜를 입었다. 온 가족이 구원 받고 주님의 교회에 큰 일꾼이 되어 사도 바울의 동역자가 되었다.

우리는 억지로라도 교회에 와서 하나님께 영과 진리로 예배드려야 한다. 억지로라도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여야 한다. 억지로라도 하나님의 일에 충성을 다하여 봉사하여야 한다. 억지로라도 지고 간 십자가가 시몬의 가정을 구원한 것처럼 내가 억지로라도 예수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당하여 살아갈 때에 하나님께서 내 삶을 풍성하게 하시고 믿음의 복된 가정을 이루게 하실 것이다. 코로나를 핑계로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고 피해 다니면 하나님께서 상실한 마음대로 버려두신다. 어려운 시대에 교회에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멀찌감치 따라가는 구경꾼이 되어서도 안 된다. 억지로라도 주님의 십자가를 지고 교회의 덕을 세워가는 일꾼이 될 때에 예수님께서 '나의 참 된 제자'라고 인정하실 것이다.



오늘의기도

십자가 앞에서 핑계 대며 돌아가지 않고 내가 지고 가는 그 십자가가 나의 십자가요, 그 길이 예수님의 제자 된 길임으로 고백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기용 목사/당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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