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우크라이나인 돌보는 '선한 사마리아인' 돼야"

[ WCC 제11차 총회 ] WCC 제11차 총회 두번째 전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위한 기도 및 연대 다짐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9월 04일(일) 07:25
우크라이나 청년 2명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WCC 유럽회장 앤더스 웨즈리드 대주교.
【 독일 카를스루에=표현모 기자】 "세계교회는 고통 당하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살리고 돌보는 '선한 사마리아인'이 되어야 한다."

WCC 제11회 총회 셋째날에는 '유럽'을 주제로 한 전체회의를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이 겪고 있는 참상에 대해 나눴다. 이 자리에서는 세계교회가 전쟁 종식을 위한 평화운동에 참여하고 고통받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을 다짐했다.

WCC 유럽회장 앤더스 웨즈리드 대주교(스웨덴)의 사회로, 여러 명의 발제자들이 나와 메시지를 나누고, 그후 우크라이나 청년 2명이 대화를 나누는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 교회 대표들이 메시지 전달자로 나와 세계교회에 관심과 연대를 호소했다.

그러나 이날 전체회의에는 러시아정교회 소속 참가자들이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아 세계교회 내에서도 평화를 위한 해법을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드러냈다.

WCC는 이번 전체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교회가 회원 교회가 아님에도 우크라이나 정교회 주교와 교회협의회 회장을 주 연설자로 초대해 우크라이나의 상황을 들었다.

이날 메시지를 전한 우크라이나정교회 주교는 "7000개 이상의 교구와 모든 우크라이나 내 그리스도인은 WCC가 러시아의 무자비한 침공과 전쟁에 대해 반대하며 우크라이나와 함께 해주기를 간절히 요청한다"며, "하나님이 있는 곳이 진리의 장소이고 그곳에 승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교회협의회 회장은 "원래 우크라이나정교회는 러시아정교회의 일부였는데 전쟁 이후 정교회 간 대화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정교회 내 상황을 설명하고, "이번 전쟁을 계기로 우크라이나 정교회가 러시아 정교회가 완전 독립하여 정식으로 WCC의 회원교회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릴리전스 포 피스(Religions for Peace)의 사무총장 아자 카람(Azza Karam)은 이날 메시지를 통해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은 그리스도인에게뿐 아니라 무슬림에게도 향한다. 어떻게 다른 믿음의 그룹에게, 모든 인류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전달될 수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도전의 메시지를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을 무슬림이라고 밝힌 카람 교수는 "정치인들의 모임보다 이 자리에 모인 교회 대표들의 모임이 세계의 평화를 위해 더 중요하다"며, "전쟁은 어떤 경우에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체회의 후반부에는 총 6명의 패널이 영국, 이탈리아, 그리스 등 각 국 교회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고 있는 근황을 전하며, 난민을 돕기 위해서는 △인종차별 근절 △난민과 불법입국자에게 안전한 장소와 일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약자 섬김을 위한 교회 내 단합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 존중 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9월 2일 오전 총회 행사장 입구에서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인들.
한편, 이날 오전에는 WCC 행사장인 카를스루에 콩그레스센터 입구에서 우크라이나 참가자 10여 명이 러시아의 전쟁중단과 우크라이나 지원을 호소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피켓 시위에 참가한 올레나 피셰에이코 씨는 "러시아교회가 WCC 총회에 참가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은 중요하다"며, "그렇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양심을 비추어 러시아 정부에 전쟁을 그칠 것과 무고한 시민을 죽이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요구해야 한다. 전쟁 중단을 위해 러시아정교회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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