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 살게 하는 그 무엇

[ 가정예배 ] 2022년 9월 17일 드리는 가정예배

송철호 목사
2022년 09월 17일(토) 00:10
송철호 목사
▶본문 : 요한복음 4장 34절

▶찬송 : 200장



존재를 뽐내는 모든 것은 그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가 계속해서 공급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에너지를 만들어내기 위해 무엇을 사용했느냐에 따라서 품격이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차를 예로 들면 옛날의 기차는 석탄을 때서 물을 끓여 증기를 만들고 그 증기로써 바퀴를 돌렸다. 그러다 보니 기차는 석탄과 물의 무게로 무겁고 또 석탄과 그을음으로 지저분했다. 세월이 흘러 디젤 기관이 만들어지면서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게 되자 기차는 그 모양이나 효율 면에 있어서 훨씬 품격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 후 전기로 기차를 움직이고 근래에 와서는 전기 자장을 이용해서 시속 300km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멋진 열차를 운영하게 되자 정말 스마트한 세상이 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기차의 발전 가운데서 무엇을 연료로 했느냐에 따라서 삶의 질도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도 그 삶의 에너지가 무엇으로 말미암는가에 따라 그 사람의 삶의 품격을 엿볼 수 있다. 입으로 먹는 양식으로만 살면 그는 동물과 다름이 없다. 그런데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귀로 먹는 양식으로 산다는 것이다. 양식이라고 하니까 그저 입으로 먹는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는데 그 속뜻은 앞서 말한 '그 존재를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인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입으로 먹는 양식의 에너지는 5~6시간이 경과하면 다 소진되어버리고 다시 먹어야 된다. 그러나 귀로 먹는 양식은 스마트하고 평생 그 효력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사십일 간 금식하며 기도하셨을 때 마귀가 다가와서 주위에 널린 돌로 떡이 되게 하라는 유혹에 신명기 8장 3절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대답하시기를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말씀하셨다.

오늘 본문 말씀의 배경은 예수님이 열두 제자들과 함께 남쪽 유대 지역에서 북쪽 갈릴리 지역을 향해 가시다가 중간지역인 사마리아를 통과하시던 중에 점심때가 되어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시장에 갔고 예수님은 우물 곁에 앉았다가 마침 물 길러 온 여인과 만나 여러 말씀을 나누셨다. 얼마 뒤에 제자들이 먹을 것을 사서 돌아와 보니 예수님이 웬 사마리아 여인과 말씀을 나누고 계신 것이다. 중간에 끼어들 수도 없고 그냥 지켜만 보다가 그 여자가 황급히 마을로 돌아가자 그제야 "랍비(선생님)여 잡수소서!"라고 말했더니, 예수님께서는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것이니라"라고 대답하셨다. 쉽게 말해 예수님은 그 사마리아 여인에게 전도를 하셨는데 그 일이 곧 당신의 양식이라고 하신 것이다.

부디 나로 살게 하는 그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이어서 성령님께서 말씀을 통해 우리의 믿음을 새롭고 강하게 하셔서 인자와 진리를 좇아 살게 하시고 그래서 하나님께는 은총을, 사람에게는 귀중히 여김을 받는(잠3:3~4) 삶을 살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나로 살게 하는 그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이요, 그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은혜롭고 복된 삶 살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송철호 목사/유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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