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양면성

[ 가정예배 ] 2022년 9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오진양 목사
2022년 09월 16일(금) 00:10
오진양 목사
▶본문 : 사무엘하 11장 1~5절

▶찬송 : 369장



바울은 자신이 선을 행하기 원하나 자신에게 악이 함께함을 알았다고 하였다. 속 사람은 선을 원하나 지체들은 육신의 법, 죄의 법을 원하니 그 싸움에 탄식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법과 죄의 법이 다투고 있다.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살고 있는지 모른다(롬7:21~25).

이런 양면적인 얼굴을 극명하게 드러내 보여주는 사건이 바로 사무엘하 11장의 '다윗과 밧세바'의 사건이다. 다윗은 암몬과 아람 동맹군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하였지만(삼하10:6~19) 우기로 인하여 전쟁이 중단되었다가 전쟁이 다시 시작된 것이 본문의 시작이다. '왕들이 출전할 때(1절)'라는 것은 전쟁 때에 왕이 군사들을 거느리고 전쟁터로 나가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다윗은 궁전에 머물고 요압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전쟁터에 가지 않았다. 다윗은 궁전 옥상을 거닐다가 한 여인을 보게 된다. 그 여인을 보고 "심히 아름다워 보였다"(2절)라고 말한다.

이 말은 창세기 3장에서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를 보면서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고'라는 말이 떠오르게 한다. 사실이 아닌데 사실처럼 인식되기 시작했다. 다윗은 전쟁터에 있어야 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치열한 전투를 하는 삶의 현장을 떠나 여유가 있다고 게으름을 부릴 때에 악한 본성이 깨어나기 시작한다. 부르심의 그 현장을 지켜야 한다. 나를 부르신 그곳이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자리이다. 하나님이 내게 맡기신 일들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모든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신실하게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얼굴로 살게 될 것이다.

또한 하나님께 잘 여쭤보던(삼하2:1, 5:19) 다윗이 신하에게 그녀에 대하여 물어보고 그녀와 동침하여 아이를 갖게 된다. 하나님께 물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녀는 다윗의 충성스러운 용사 중 하나인 우리아(삼상23:39)의 아내였다. 다윗은 모든 것을 덮기 위하여 사악한 간계가 발동되기 시작하였다. 전쟁을 총지휘하는 요압에게 그를 전쟁터에서 죽게 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적의 전투력이 가장 뛰어난 성벽 위치로 우리아를 보내어 죽게 하고 밧세바를 아내로 맞이한다. 전쟁터에서 죽은 용사의 미망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돌보는 사랑과 덕이 있는 왕으로 백성들에게 비쳤을 것이다. 하나님은 '아주 악하다'고 하셨다. 다윗이 비열하고 잔인한 살인자가 되었다.

하나님께 묻는다는 것은 하나님께 기도하는 일이다. 하나님 앞에서 삶의 문제들을 현장에서 묻고 듣는 일을 멈추고 사람의 말을 들으려 힘쓰면 육신의 법인 죄의 법이 우리를 지배한다. 기도하는 것을 멈추면 죄의 법을 따르는 얼굴이 드러난다. 늘 기도하던 다윗은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였다(삼하8:6,14).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보시고 알고 계신다. 사람은 속일 수 있지만 하나님을 속이지 못한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 것인가? 죄의 종으로 살 것인가?



오늘의기도

하나님께 늘 여쭤보며 어디로 가든지 이기게 하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소서. 나의 인생은 하나님의 법이 지배하여 주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오진양 목사/만경중앙교회
이 기사는 한국기독공보 홈페이지(http://www.pckworld.com)에서 프린트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