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순을 보이는 목회자 사례비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2년 08월 29일(월) 19:11
부목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발표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박봉과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응답한 부목사의 경우 월 평균 사례비가 260만 원이며, 10명 중 6명이 200만 원에서 299만 원의 사례비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번 조사된 결과를 분석해 보면 300만 원 이상의 사례비를 받는 부목사가 30%에 이르며, 200만 원 미만의 사례비를 받고 있는 부목사는 10명 중 1명에 이른다. 문제는 사례비가 많고 적음이 교세와 비례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인 1000명 이상인 교회의 부목사의 사례비는 평균 298만 원인데 비해 100명 이하의 교세인 교회에 시무하고 있는 부목사는 월 평균 사례비가 177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부목사의 사례비 내역에서 그치지 않는다. 꼽을 수 있는 중대형 교회가 아닌 이상 담임목사의 사례비가 최고 수준의 부교역자 사례비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이중직(자비량 목회) 문제가 논의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21년에 조사된 '소형교회 위기 및 이중직 실태'에 대한 조사 결과에서 이중직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의 교회 사례비가 40만 원이고, 이중직으로 얻은 수입은 132만 원으로 조사된 일이 있다.

단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웬만한 담임목사는 중대형교회 부목사보다 사례비가 적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4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에 담임목회를 시작하는 현실로 볼 때 목회자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이중직에 대한 논의를 차치하더라도, 목회자 사례비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회자 수급에 대한 또 다른 연구 과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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