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진 삶의 무게

[ 포토에세이 ] 시티솔레(City Soleil) : 어둠 속의 작은 빛

홍우림 작가
2022년 08월 31일(수) 14:52
우리 누구에게나 각자의 삶에 주어진 인생이 있다.

태어난 조국. 태어난 가정. 태어난 환경 등 모든 것이 우리가 살면서 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채 결정되는 부분들이다. 누군가는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넉넉한 형편과 교육을 받고 자라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어려운 형편과 넉넉하지 않은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살아간다. 이러한 요인들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결정할 수 없이 전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같은 하늘 아래서 살아가도록 허락된 삶이지만, 우리들이 각자 서있는 땅과 삶의 자리는 모두가 다르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삶을 불평하고 원망하기도 한다. 요즘시대에 많이 들리는 금수저, 흙수저 이야기들, 나도 좋은 부모를 만났더라면, 나도 좋은 나라에 태어났더라면, 나도 좋은 형편에서 자랐다면 이라는 말들을 들을 때면 모두가 한편으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많은 아쉬움들 속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비록 자신이 삶이 비록 원하는 대로, 바라는 대로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그 삶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묵묵히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시티쏠레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나는 이곳 사람들을 통해 이러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들 또한 답답하고 아쉬움이 없을까? 하지만, 그 삶 가운데에서도 행복이 있고, 감사가 있고, 그들 나름대로의 삶의 이야기가 존재한다. 어려운 형편에서도 가족들을 서로를 아끼고, 부족한 형편에서도 아이들은 끊임없이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힘든 상황에서도 내일을 위해 삶을 이어간다. 어쩌면 각자의 인생은 모든 것이 상대적이고 스스로가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이겠지만, 누구의 인생의 좋고 나쁨을 평가할 필요도 없고, 부러워하거나 만족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그 모든 삶에 감사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매일 하루를 살아가는 태도가 중요하다. 삶이란 것은 참 쉬운 것이 아니지만, 그래도 살아내는 모두가 존경받을 존재들이다.



홍우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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